울산현대미술작가회 알찬 성인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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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미술작가회 알찬 성인식 마련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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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년간 울산현대미술작가회가 주최한 회원전·국내외 교류전 모습들.
20년 전 ‘울산현대미술작가회’의 시작은 지금처럼 다채롭지도, 엄청나지도 않았다. 새로운 현대미술의 돌파구를 갈망하던, 울산에 기반을 둔 젊은작가 13명이 그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가칭 ‘울산현대미술회’였다. 창립회원은 김동인 김헌혁 김호수 박세근 양희숙 오치환 이명희 이상열 이완승 이재춘 주한경 차현주 최병문 작가 13명. 그들에게서 비롯된 걸음이 현재는 80여명 회원으로 불어났다. 해마다 이어지는 기획전과 교류전은 물론 회원 개개인의 전시와 문화운동은 언제나 울산미술, 아니 울산문화에 새로운 이슈를 제안하며 바람몰이를 일으킨다.

그들 울산현대미술작가회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4전시장 전관을 빌려 대규모 20주년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RAM&ROM’이다. 21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2001년 이래 현대미술작가회는 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예술적 시도를 추구하며 꾸준히 전시를 이어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도하는 지점에서 마련한 전시회인만큼 의미가 더 남다르다.

RAM(Random Access Memory)은 휘발성 메모리다. 전원이 끊어지지 않으면 데이터가 유지되면서 기록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울산현대미술작가회 각 회원들의 현재진행형 작품활동을 의미한다. 각자 전달하고자 하는 ‘그것’에 대한 거침없는 시도들, 급변하는 시대와 환경에 대한 실험적인 고찰을 예술의 형태로 드러내는 작품들과의 만남이 바로 메모리를 상징한다. ROM(Read only Memory)은 비휘발성 메모리다.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는 소멸되지 않고 수정이 불가한 형태로 CPU 주기억장치에 기록으로 남는다. 이는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하나씩 만들어지고 기록되어 하나의 데이터를 구축해온 발자취다. 울산현대미술작가회를 탄생시키고 중심을 세울 수 있도록 족적을 남긴 모든 회원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기억하는 메모리이다.

이번 ‘RAM & ROM’에서는 기록된 기억과 재회하고, 기록될 현재를 내다본다는 점에서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동시에 보여준다.

김미경 현 회장은 “울산현대미술작가회의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담는 전시회이자 기억과 만남을 나눌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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