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케스트라와 성악 간의 치밀한 구성과 극적인 표현을 더한 듯한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레퀴엠이 소개된다.
울산시립합창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17회 정기연주회로 베르디의 레퀴엠을 선보인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그가 존경하던 음악가 로시니와 이탈리아의 대문호 만초니의 서거 1주년을 기리기 위해 작곡한 망자(亡者)를 위한 진혼(鎭魂) 미사곡이다. 강렬한 리듬과 선율을 극적인 대비로 배치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과 인간 내면의 절박한 호소를 담은 진혼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1악장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et Kyrie)’의 합창으로 시작해 각기 다른 색깔의 7개 악장으로 구성돼 베르디만의 원숙하고 노련한 작곡기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제2악장 ‘분노의 날(Dies Irae)’은 장대한 선율과 극적인 전개로 다수의 광고와 영화에 등장했다. 제7악장 ‘나를 구원하소서(Libera me)’에서는 격정적인 소프라노의 독창과 이에 더해지는 합창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끝까지 웅장하고 장엄하게 담아낸다.
이번 공연은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사진) 지휘자가 총감독을 맡아 울산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까지 180여 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장대한 무대를 완성한다. 국내 최정상 성악가 박미자·추희명·이정원·양희준 등이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7000~1만원. 275·9623~8.
전상헌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