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전 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도피주의(escapism)’로,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개인의 욕망을 예술과 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연결해 살펴본다.
특히 팬데믹으로 심화한 우울한 시대 풍경을 담아내는 젊은 작가들에 주목한다. 최근 사회적 화두인 인종주의, 젠더, 계급, 정체성, 이주와 환경 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2000년 시작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애초 지난해 11회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작가들은 지난 1년간에도 변화하는 주변 상황을 감지해 작품에 반영했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될 당시 중국 우한에 거주하던 리랴오는 손바닥 위에 올린 긴 나무 장대의 균형을 잡으며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 거리 곳곳을 누비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 작품을 보여준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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