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의 反求諸己(22)]리더는 상황을 탓하지 않는다
상태바
[송철호의 反求諸己(22)]리더는 상황을 탓하지 않는다
  • 경상일보
  • 승인 2021.09.1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철호 문학박사·인문고전평론가

사람은 누구나 리더이다. 대통령이나 대기업의 대표이사에서부터 한 가정의 가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리더가 차고 넘친다. 나아가 개개인은 모두 자기 자신의 리더이니 리더 아닌 사람은 없다. 그런데 리더다운 리더는 드물다. 대부분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이거나 리더로서의 준비가 덜 된 사람들뿐이다.

리더가 날 때부터 비범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리더는 다른 사람을 이끌고 갈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그것들은 미리 만들어진 게 아니라 살아오면서, 일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생기는 것이다. 리더는 핑계를 대는 사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핑계를 지워가는 사람이다. 리더는 상황을 탓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나 상황은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을 탓하는 사람은 그보다 더 좋은 상황이 되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상황을 탓할 것이다.

리더는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을 때 탄생하기보다는 되레 무언가 부족한 상황에서 탄생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안 되는 이유를 세고 있을 때 일을 이뤄낼 수 있는 조건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사람이다. 리더는 최선의 상황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조건을 가지고 최선의 결과를 낳는다. 리더는 운을 탓하거나 운에 기대려고 하지 않는다. 운을 극복하거나 운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폭우와 풍랑은 언제나 있는 것이다. 리더는 그것을 나에게만 있는 변수로 생각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상수로 생각한다. 그래서 리더는 폭우가 와도 산을 넘을 것이고 풍랑이 일어도 바다를 건널 것이다.

나라의 대통령도 기업의 사장도 한 가정의 가장도 그저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그 상황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려고 해야 한다. 사람은 모두 자기 인생의 리더이다. 불리한 현실을 탓하지 말고, 자기 인생을 긍정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어려움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그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끄집어내고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다. 코로나19는 세상살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지금은 너도나도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할 때이다.

송철호 문학박사·인문고전평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