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마라탕·훠궈 등 중국음식으로 울산사람 입맛 잡았어요”
상태바
[2021 울산에 산다]“마라탕·훠궈 등 중국음식으로 울산사람 입맛 잡았어요”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9.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생활 16년차인 엄월화씨는 남편과 함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중국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우리 가족 모두 한국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국 출신의 엄월화(42)씨는 지난 2006년 중국인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한국에서 중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시누이의 초청으로 방문취업 H2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 엄씨부부는 이후 울산에 정착하게 됐다.

시댁 식구와 더불어 엄씨의 동생도 이미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엄씨가 한국에 온 것을 계기로 친정 어머니 또한 한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엄씨는 울산에 처음왔을 때 조선소에서 일을 했으나, 지난 2017년부터는 부부가 함께 울주군 온산읍에서 중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엄씨는 “조선소에서 8년 정도 일을 하다가 무리를 하면서 건강도 안 좋아지고 애가 생기면서 1년 정도 일을 쉬었다”며 “이왕이면 남편과 함께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중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시누이의 도움으로 온산에 중국식당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시누이의 도움이 있었지만 요식업은 처음이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는 “사람마다 입맞이 다른 만큼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할지 힘들었다. 손님이 음식을 남기고 가면 남긴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했다”며 “그러면서 차츰 노하우가 생기고 우리 가게만의 중심을 잡게 됐다. 처음에는 중국사람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최근 마라탕과 훠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국인 손님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엄씨의 어머니도 6년 전 한국으로 와 서울에서 간병인을 하고 있다. 시댁과 친정식구 모두 한국에 정착해 엄씨 가족은 명절 때면 온가족이 울산에 모이게 됐다. 또한 어느덧 한국생활 16년차에 들어선 엄씨는 현재 온산지역 다문화가정 모임인 다누리협의회의 중국대표를 맡아 활동중이다.

엄씨는 “한국에서 살아온 세월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중국에 가면 어색하다. 우리 가족 모두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족들이 한국에서 화목하게 지내고,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들을 도와가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발언대]위대한 울산,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쥔 북구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 오는 29일부터 시작
  • 울산시-공단 도로개설 공방에 등 터지는 기업
  • 울산 북구 약수지구에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4)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 - 접근성 떨어지고 자료도 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