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9월30일 사랑의열매 회장 임기 3년을 마치고 이임하게 되었다. 그동안 사랑의 열매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많은 울산시민들과 소중한 기부에 동참해주신 기부자분들 그리고 귀한 사회공헌을 해주신 여러 기업들의 아름다운 나눔참여에 대해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나의 뒤를 이어 바통을 받으시는 박도문 차기 회장님은 훌륭한 성품과 남다른 지도력을 가지신 향토기업인으로 활약하시는 훌륭한 분이다. 모금회를 잘 이끌어 가실 분으로 생각돼 가벼운 마음으로 바통을 넘기게 되었다.
처음 취임을 하고 나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무엇을 하는지 그 성격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으며,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기부문화의 저변확대를 이루고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확산과 복지발전에 이바지하기로 다짐했다.
재임기간 동안 다짐을 지키려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불황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 만큼 결과는 따라 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착한가게는 3000호를 훌쩍 넘겨 3500호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고액기부자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배양규 원장이 영광스런 100호로 탄생해 현재 103호까지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연간기부를 보면 울산 사랑의열매는 창립이래 가장 많은 액수인 175억500만원을 모금하여 전국 우수지회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십시일반 참여해 주신 울산시민 여러분과 기업체에게 그 영광을 돌리고 싶다.
지난해 2월24일에는 약 2달간 코로나19 특별모금캠페인 ‘힘내라 울산! 이기자 코로나!’ 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실시하던 중, 울산광역시에서 만든 ‘큰 두레회’에 동참하여 22억7000만원을 모금해 방역, 취약계층 생계지원, 복지서비스 공백 지원 등으로 적시적소에 배분이 이뤄질 수 있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취약계층을 응원하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우리 울산 사회백신 나눔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하여 약 12억원을 모금하여 희망이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었다.
매년 연말에 실시되는 ‘희망2021 나눔캠페인’ 모금실적도 역대 최고액인 74억5000만원이 모금돼 목표액 대비 142% 초과 달성됐다. 사랑의열매온도탑의 온도를 펄펄 끓어 올려 100도 목표를 훨씬 넘기면서 명실상부한 나눔도시 울산이란 명예를 지켰다.
성과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 그리고 기업들과의 만남을 빼놓을 수가 없다. 5년에 1억 원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에 2019년 첫 번째 이너로 가입한 강영선 회장은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미수(88세)를 기념하여 아너로 가입하였다. 임기 중 법인 아너격인 3년에 1억을 기부하는 ‘나눔명문기업’이 새로 제정되었는데 제1호로 (주)덕양(이치윤 회장)이 탄생하였고, 제2호에는 삼두종합기술(주)(최영수 회장) 제3호 근로복지공단 사회봉사단, 제4호 한국수력원자력(주)새울원자력본부가 가입해 축하를 받았다.
‘선한 봉사의 씨앗을 뿌려라. 감사의 기억들이 이 씨앗을 자라게 할 것이다’라는 마담 드 스탈의 말처럼 저마다의 고귀한 뜻으로 봉사의 씨앗을 뿌리고 계신 기부자들을 뵐 수 있었던 지난 3년 울산지역 이웃사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이었다. 나는 이제 회장직을 내려놓고 봉사의 씨앗을 뿌리는 기부자로서 늘 곁에서 함께하고 응원할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
요즘 모두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나의 작은 실천을 통해 누군가의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인 나눔을 계속 이어감으로써 ‘나눔으로 행복한 울산’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끝으로 함께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한시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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