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변도시를 기대하며-2021울산건축문화제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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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다변도시를 기대하며-2021울산건축문화제를 앞두고
  • 경상일보
  • 승인 2021.10.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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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효 울산시건축사회 회장

지난 4년간 울산의 건축문화 대중화에 앞장섰던 울산건축문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11월11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개최되는 제5회 울산건축문화제는 울산 최초의 야외전시 건축문화제로 마련된다. 올해 행사는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변도시’(多變都市)라는 주제로 울산시민들에게 다가 설 준비를 하고있다. 삶의 변화를 건축에 투영하여 ‘다변도시’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울산건축문화제의 목적은 노후화 된 울산의 기반시설과 이에 따른 자원과 인프라 부족, 교통 혼잡, 에너지 부족 등 다양한 주거·생활편의 문제를 울산의 주인인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그 해결 방향의 핵심은 도시 인프라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한계를 인식하고 기존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건축적 접근방식을 제안하여 울산의 지역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울산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대도시 가족의 해체,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치관의 변화, 사회 시스템의 온라인화, 4차산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세계적 위기인 팬데믹까지 모든 변화들이 건축에 투영되고 도시에 누적되어 하나의 건축적인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의 중심이 되고 있는 가족의 구성은 1인 가구의 급증과 노령인구의 폭발적 증가, 또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출산율의 급감이 원인이 되어 도시를 이루는 인구의 구성을 뒤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울산 발전의 주축이 되었던 제조업은 이제 4차 산업으로 인해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사회저변의 주도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의식구조 또한 개인화와 다양화를 추구하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울산건축문화제는 이런 급작스런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삶의 변화를 건축에 투영하여 시민들과 함께 건축적인 다양한 고찰을 하고자 한다.

올해 건축문화제의 또다른 방점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전시 패러다임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울산건축문화제 뿐 아니라 전국의 각종 문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시민들의 밀집이 예상되는 실내 전시 프로그램을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을 축제의 맥을 잊고 있는 모든 문화제가 임시 방편으로 온라인 전시를 확대하고 있으며, 여기서 남발된 일명 “랜선 전시”로 오히려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울산건축문화제가 고심하면서 주목한 부분은 팬데믹 극복을 위해 남용되는 온라인 전시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코로나19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획기적인 야외전시를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문화제의 태화강국가정원 왕버들마당의 야외 메인 전시장을 구성할 ‘시스템 비계’는 해외 축제·전시에서 종종 적용되는 공사용 임시 가설물이다. 이 시스템 비계는 개별 전시물을 구획하여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기존 전시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갤러리의 형태를 제안하여 발상의 전환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민축제와 몰타의 섬유축제 등에서도 선보이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어떠한 건축적인 주제나 표현들도 일회성 전시에 국한될 수 없다. 인간은 건축이 없이는 어떠한 곳에도 삶의 터전을 이룩할 수가 없을 만큼 건축은 삶의 일부이면서도 모든 것이 될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 제5회 울산건축문화제를 만드는 울산의 건축사들은 이같은 건축의 참된 가치를 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현대사회 건축문화의 흐름과 가치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시민들 발길이 모아지길 기대한다.

김원효 울산시건축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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