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Italia)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도시는 당연히 콜로세움(Colosseum), 트레비 분수(TreviFountain), 판테온(Pantheon), 그리고 바티칸 시티가 있는 로마(Roma)이다. 이어서 대성당(Duomo)이 있는 세계 패션의 도시 밀라노(Milano)와 우피치 미술관(Gallerie Degli Uffizi), 피렌체 대성당(Duomo-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푸치니(puccini) 오페라 ‘쟈니스키키’(Gianni Schicchi)에 나오는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가 있는 피렌체(Firenze) 등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유명한 도시가 많다.
오늘 소개하는 도시 크레모나는 일반 관광객에게는 그리 유명하지 않을 수 있으나 알고 보면 꼭 가보고 싶은 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도시이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크레모나는 기원전 6세기 켈트족이 이주하며 생겨나, 지금도 인구가 8만여명 정도의 소도시이다. 안드레아 아마띠(Andrea Amati)에 의해 16세기 초 유럽에 바이올린을 잘 만드는 도시로 소개됐다. 이후 아마띠 가문이 대를 이어 바이올린을 제작하고 있다. 안토니오 아마띠(AntonioAmati 1550~1638), 제롤라모 아마티(Girolamo Amati 1551~1635), 니콜로 아마띠(Nicolo Amati 1596~1684), 쥬세페 구아르넨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 바이올린 제작 명장들이 크레모나에서 세계적인 명 바이올린을 지금까지도 제작하고 있다.
이 가문에서 일하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는 독립해 ‘스트라디바리’라는 명기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400개의 명기가 세계 최고의 연주자에 의해 세계무대에서 연주되고 있고 이 악기의 최고가는 2011년 일본에서 172억원에 매매된 기록이 있다.
또 주세페 과르네리가 만든 다른 명기 ‘과르네리’는 전 세계를 통틀어 150여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주세페 과르네리가 40대의 젊은 나이로 죽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741년산 과르네리 비외탕(vieuxtemps)이 1600만 달러(약 179억원)에 낙찰돼 바이올린 최고 경매가를 갱신했다.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세계 바이올린의 명산지 크레모나에 가서 악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도 최고의 관광이 될 것 같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니콜로 파가니니(Nicolo Paganini) 작곡 바이올린 협주곡2번 나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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