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도 지역 실정에 맞는 ‘위드 코로나’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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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도 지역 실정에 맞는 ‘위드 코로나’ 준비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0.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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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침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단계적 일상 회복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오는 13일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가 출범한다. 위드 코로나 시행날짜로는 다음달 9일이 제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처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다음달 9일쯤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11월9일은 전 국민의 70%가 백신접종을 완료(25일)하고 2주일의 항체형성 기간이 지난 시점이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수능시험일은 그로부터 9일 뒤인 11월18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청원이 지난 8일 올라와 있다.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해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아직 정부가 날짜를 명확히 제시한 것이 아니므로 일상회복위원회가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수능을 앞두고 무리한 선택을 할 이유는 없다. 11월10일로 늦추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어쨌든 빠르면 11월 초순, 늦으도 11월 중순부터는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 위드 코로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강제성 있는 방역 조치를 모두 해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여, 모든 감염자를 관리하지 않고 중증 환자만 관리하는 쪽으로 방역의 초점을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정부가 방역체계전환을 검토한 근거는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감소한 데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중증화율이 3.2%, 치명률이 1.4%였으나 지난 7월부터 4차 유행이 시작됐음에도 7월 이후 중증화율은 2%, 치명률은 0.3%로 낮아졌다.

방역체계 전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2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더이상 그들의 인내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는 이미 선택사항이 아니라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 돼 있다.

울산도 중앙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겠지만 그에 앞서 지역 사정을 고려한 위드 코로나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공공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울산의 경우에는 지역의 현실에 맞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중증 환자 위주의 의료체계 재구성과 병상·의료 인력 확보는 물론 경증환자를 위한 재택치료 준비와 치료제 보급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영업회복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중요하다. 코로나의 고통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위드 코로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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