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중국에서 소개로 처음 만나 연애를 하다 결혼까지 골인했다. 중국에서 한국어를 따로 배웠다. 한국에 와서는 다문화센터 강사 이중언어코치, 사회복지사 자격증, 토픽 한국어자격증 등 자격증 취득과 방송통신대 중국어학과, 심리상담, 통번역 등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연파씨는 “열심히 후회없이 하다보면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누군가가 저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서 잘 살면, 제 인생도 빛나고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로 인해 저도 한국에서 존재감과 가치를 느낄 수 있어서 계속 매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국 생활이 녹록지만은 안았다. 처음에 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문화차이로 적응에도 힘들었다고 한다.
고씨는 “울산은 첫 인상이 너무 좋았다. 물이 깨끗하고 가까운 곳에 바다도 있다. 남편이 살았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더 좋았다”며 “제가 중국 북쪽 지역에 살았는데 감이나 홍시를 접할 일이 잘 없었다. 울산에 와서 처음 접해보고 먹어봤는데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씨는 현재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딸들은 고씨의 배려와 권유로 이번 한글날 행사 합창단 등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씨는 “다문화가정도 참여할 수 있는 무대나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아이들 자신감도 높일 수 있고 부모들도 소외되지 않고 잘 융화될 수 있다”며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저는 어릴 때 피아노 한 번 못 만져봤는데 그런게 늘 아쉬웠다. 제가 어렸을 때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아쉬운 것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서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한국 역사, 문화, 한글 등 배우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 필수”라며 “일반인 아이들 위한 프로그램 많이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아무래도 한국 부모보다 정보나 신청서 접수 등에서 느릴 수밖에 없다. 공평하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제가 한국에서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