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체육회 회장 재선거…공명선거로 신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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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시체육회 회장 재선거…공명선거로 신뢰 회복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0.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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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8일 치러진다. 1년10개월 만에 치러지는 재선거다. 지난해 1월 선거에서 이진용 후보가 당선됐으나 허위학력 기재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선거무효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그런데 지난번 선거에 출마했던 이진용 전 회장과 김석기 전 울산시보디빌딩협회장이 다시 출마해 2차전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여기에 임채일 울산시자전거연맹회장이 가세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사회단체나 다름없는 체육회 회장을 뽑는 선거임에도 한번 격돌한 후보들의 재격돌이다보니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도 못마땅한 일인데, 재선거의 원인제공자인 2명의 후보가 재출마를 해서 지역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체육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페어플레이가 아닌가. 페어플레이는커녕 지역사회를 비상식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들이 과연 봉사와 헌신을 전제로 하는 체육회의 수장이 될 자격이 있는 건지도 의문스럽다.

지난 선거에서 김석기 후보가 이진용 후보의 허위 학력을 이유로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선거무효로 판결했기 때문에 이진용 후보가 재출마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나 선거무효는 당선자의 피선거권을 박탈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것과는 달리 법적 하자가 없다고 하니 재출마를 막을 도리는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 만큼은 페어플레이하는 것이 경제적 행정적 손실을 입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

체육회는 지난해부터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고 있다. 그간 관습적으로 지자체장이 맡아왔으나 법개정으로 민간인이 선거를 통해 맡도록 됐다. 울산은 그 첫 민선체육회장이 여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혼란 속이다. 체육회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시점에, 변화를 이끌어야 할 회장이 오히려 소용돌이의 원인이 돼 있는 것이다. 스포츠지방자치시대의 새로운 본보기를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시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더구나 울산은 내년에 전국체전을 치러야 한다. 체육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선거후유증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거일까지는 이제 5일 남았다. 남은 기간이라도 공명선거를 통해 체육계의 안정과 지역사회의 봉사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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