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쉽게 이해하는 중학교 신입생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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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쉽게 이해하는 중학교 신입생 배정
  • 경상일보
  • 승인 2021.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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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정 강북교육지원청 주무관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강북교육지원청 너머 주변 논밭은 이미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있다. 농부들이 볍씨 도둑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각양각색의 반짝이는 설치물도 점심시간 잠깐의 산책 중 업무에 지친 눈에 담기 훌륭한 힐링 요소이다. 하루가 다르게 노랗게 변해가는 벼를 보면 일 년간 계획했던 업무의 종착역이 다가옴을 느낀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그동안 뿌려두었던 정책들의 결과물을 무겁게 수확해야 할 시기이다.

2022학년도 중학교 배정의 시기 또한 돌아왔다.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중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회에서 2022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입학 계획과 배정 프로그램 기준번호 추첨 계획을 심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확정된 계획에 따라 배정원서는 11월1일부터 3일까지 소속 초등학교에서 교부하고 접수한다. 취합한 배정원서는 11월12일까지 해당 교육지원청으로 제출하게 된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접수현황과 통계자료를 작성하고 중학교 신입생 배정에 관한 사항들을 최종 점검한다. 배정순번을 정하기 위한 기준번호 공개추첨은 내년 1월6일 실시한다. 이후 미배정자 배정 심의를 거쳐 2022년 1월20일 중학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한다.

예비 중학교 신입생은 학교군 및 중학구로 나누어 배정한다. 학교군은 특정 지역 내 학생들을 배정하기 위해 여러 개의 학교들을 묶어서 구성한 학교의 군을 말한다. 중학구는 통학상의 거리·교통 편의성 및 기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추첨 없이 특정 중학교에 지정 입학하도록 설정된 구역을 말한다.

울산시교육청의 ‘울산광역시교육청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에 따르면, 강북교육지원청에는 7개의 학교군과 3개의 중학구, 강남교육지원청에는 5개 학교군과 9개의 중학구가 설정되어 있다. 학교군의 배정은 동일 학교군 내 지원 가능한 학교 중 1지망에서 최대 4지망까지 선택 지원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중학교 입학 배정 프로그램에서 컴퓨터 무작위 추첨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근거리와 관계없이 지망 순위에 따른 컴퓨터 추첨방식으로 이 과정은 학부모,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참관인을 모집해 공개하고 있다. 중학구는 이런 추첨 과정 없이 지원 학생 전원이 해당 중학교에 배정된다.

지망학교의 선택은 중복해 선택할 수 없고, 한번 제출한 배정원서는 수정할 수 없다. 1지망자를 우선으로 정원의 100%까지 추첨 배정하기 때문에 1지망 학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1, 2, 3 순위 모두 경합 중학교에 지망할 경우 후순위 지망학교 및 지망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부터는 교육부의 ‘교육회복 기본계획’과 울산시교육청의 ‘과대·과밀 학급 해소 등 지원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학급당 배정된 학생 정원이 줄어들어 더욱 신중한 지망학교 선택이 필요하다. 중학교 배정 후에는 배정 대상자 전체에 동일한 배정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므로 어떤 경우에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배정된 중학교를 바꾸자고 학부모 간 서로 합의한 때도 처음 배정된 중학교를 바꿀 수는 없다.

배정 이후 거주지를 이전하는 등 재배정 사유가 발생한 경우 내년 2월4~8일까지의 기간 동안 재배정원서를 해당 교육지원청에 제출하면 된다.

호프 자런은 ‘랩걸’에서 “인간의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이 작은 씨앗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틴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작은 식물의 열망이 어느 실험실 안에서 활짝 피었다. 그 연꽃은 지금 어디 있을까.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라고 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들판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수많은 볍씨처럼 학생 하나하나가 가고 싶은 중학교에 모두 배정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민정 강북교육지원청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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