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요즘 날씨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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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요즘 날씨 왜 이래
  • 경상일보
  • 승인 2021.10.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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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울산은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이 29.6℃까지 오르며 한여름을 방불케하더니, 일주일만에 아침 최저기온이 4.1℃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2일 밤 9시,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부산 등 경남 남해안과 울산 등 경북 동해안은 한파특보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일부 내륙 지방으로는 한파의 강도가 더 높은 한파경보가 발표됐다.

한파특보는 한파에 대비한 기상특보로 1964년부터 시행했다. 그리고 2004년부터 11월부터 3월까지 한정한 기간을 10월과 4월로 기간을 확대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 시행해인 2004년 10월1일에 10월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이 가장 빠른 한파특보이다. 이후 17년만에 다시 10월에 내려진 한파특보이다.

한파특보는 강도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로 나뉜다. 아침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져 3℃ 이하에 머물고 평년값보다 3℃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주의보를 내리고, 아침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떨어져 3℃ 이하에 머물고 평년값보다 3℃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경보를 내린다. 두 번째 한파특보 기준은 연중 가장 추운 1월에서 2월사이에 내려지는 기준으로,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인 날이 이틀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를,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5℃ 이하인 날이 이틀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경보를 발표한다. 또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인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도 특보가 발령된다.

온탕과 냉탕이 일주일사이에 오가는 범상치 않는 이상기상의 원인은 늦여름처럼 더웠던 10월 초순 날씨에서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절의 변화는 서서히 진행돼야한다. 찬 공기도 미리 서서히 섞여야 가을도 서서히 찾아오는 것인데, 서로 세력이 다른 기압의 힘 싸움으로 고위도 지역에 갇혀 내려오지 못해 세력을 키운 찬공기가 갑자기 북쪽 공기가 내려오게 된 것이다.

남은 가을과 다가올 겨울 추위 역시 심상치 않아보인다.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장기전망을 통해 오는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약 40% 수준, 1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례적으로 확연한 저온현상을 예상하는 매우 공격적인 전망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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