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멈추지 않는 탈울산 행렬, 제동장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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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멈추지 않는 탈울산 행렬, 제동장치는 없나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10.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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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구가 올해만 1만2000명이 빠져나갔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지역 전입자는 9574명, 전출자는 1만910명으로 1336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울산은 이제 전국 1위를 도맡아 놓고 있다. 특히 9월 유출 인구 중 64%(855명)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집계됐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여기다 부산과 경남까지 인구 순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부울경 메가시티 자체가 흔들릴 판이다. 인구 유출은 다음 시장에게 숙제를 넘길 일이 아니다. 모든 대책을 다 동원해서라도 유출을 막아야 한다.

울산의 인구유출은 지난 2015년 조선산업의 수주절벽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울산 인구의 엑소더스는 7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다 출생아수와 결혼건수도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울산인구의 순유출 규모를 살펴보면 2월(-2484명)과 3월(-2232명) 두달간 2000명대를 기록한 이후 4월(-1140명)과 5월(-1093명), 6월(-900명), 7월(-753명) 4개월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 8월(-1365명)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고, 9월까지 1300명대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올들어 9월 말까지 총 1만2047명이 타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년간 빠져나간 인구(1만172명)보다 많은 수준이며, 이같은 인구 유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해(-1만3584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순유출 인구의 64%가 20~30대라는 것이다.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최근 펴낸 ‘울산지역 청년층 유출방지를 위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보면, 울산의 전체인구 대비 청년 인구 비중이 2011년 37.7%에서 2020년 31%로 6.7%p 줄었다. 또 10년 동안 7만5717명의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울산의 허리가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구가 변하면 교육, 시장, 사회보장 등 사회의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받는다. 인구는 한마디로 종합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인구는 한번 감소세를 타면 가속도가 붙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가속도를 반전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울산 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도 순유출 인구가 많았다. 울산이 독자적으로 타개해야 할 일도 있겠지만 인구는 부울경이 함께 공동 대처하는 쪽이 더 빠를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인구 문제에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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