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필요한 곳에 실질적 도움 줄 수 있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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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필요한 곳에 실질적 도움 줄 수 있어 뿌듯”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0.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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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다운 집으로 15호 나눔천사’가 된 김재홍 원장이 부인과 함께 병원 로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남구 삼산동 ‘김재홍정신건강의학과’ 김재홍(53) 원장은 지난 8일 본보를 통해 유치원생 혜린(가명·5세)이와 난치성질환 투병 생활을 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혜린이 아버지의 사연을 접한 뒤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오래전부터 나눔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김 원장은 ‘집다운 집으로 15호 나눔천사’가 됐으며, 앞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정기적 후원을 약속했다.

◇실질적 도움 위해 후원 결정

고향이 부산인 김재홍 원장은 지난 2002년 울산에서 병원을 개원하면서 울산에 터전을 잡은 뒤, 이후 울산구치소의 촉탁의로 무료진료 등 꾸준히 나눔 및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번 후원도 이 같은 나눔활동의 일환이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여러 단체나 기관 등을 통해 후원활동을 해왔는데, 해오면서도 늘 내가 후원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또 제대로 쓰였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필요한 곳에, 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아이들의 안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수년 전에는 자녀가 있는 초등학교에 사비를 들여 정문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해주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 차량과 학생의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해 보여 건의를 했으나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설치비를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혜린이네 지원을 통해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또 기회가 되면 후원을 할 계획”이라며 “혜린이 아버지가 쾌유해서 혜린이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혜린이네 새 보금자리 물색

혜린이네는 주 양육자인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어린 혜린이를 돌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집안 상황도 나빠지고 있었다. 혜린이 아버지가 병원을 오갈 때면, 혜린이 할머니가 손녀를 돌봐주셨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혜린이 가족은 주거환경이 좋지 못하고 빚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혜린이 아버지는 “제가 힘든 만큼 그 피해는 우리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며 “저희 아이도 많이 힘들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했다”고 회상했다.

나눔천사의 후원을 통해 혜린이네 가족은 LH전세임대 임대보증금의 본인부담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혜린이네 가족은 이사할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관할 드림스타트에 따르면 혜린이네 가족이 이전보다 희망을 갖고 밝아진 표정을 보인다고 한다.

나눔천사 소식을 접한 혜린이네 가족은 관할 드림스타트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혜린이 아버지는 손수 쓴 편지를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혜린이 아버지는 “훗날 제가 받은 도움을 지금 저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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