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내 집에서 나이들기(Aging in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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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내 집에서 나이들기(Aging in Place)’
  • 경상일보
  • 승인 2021.1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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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연구위원·도시계획기술사

저번달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울산지역 고령인구는 12.9%로 2005년 5.2%이던 것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2030년에는 22.9%에 이를것으로 예측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노인은 과거 부모세대가 겪지 못한 연령대에 지속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노인계층의 인구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연령 또한 계속 늘어나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경제적 상황, 사회적 입지, 거주환경, 건강상태, 가족구성 등이 다양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계층에 진입하면서 노인계층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욕구가 다양하게 나타나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는 낯선 장소 및 환경에 적응이 느려 오랫동안 살던 익숙한 장소에서 지속적이고 자립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Aging in Place’의 경향이 크다. 따라서 노인계층의 지속거주를 지원하고 노인계층의 역할을 잘 부여할 경우 건전한 지역사회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장소 애착성과 정체성이 거주지와 연계된 고령계층을 위한 주거지 중심으로 생활 및 지원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고령자의 주택시설과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장하여 복지·의료분야에서 또한 지역기반의 커뮤니티케어 정책이 대두되었다.

커뮤니티케어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복지급여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 노인이 익숙한 본래 살던 곳에서 어울려 지속적으로 생활해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노인을 함께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자 지원은 안전하고 안정된 주거환경, 상황에 따른 의료서비스 및 요양과 질환관리, 함께 어울리는 돌봄서비스가 함께 유기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며, 각 분야별 정책이 지역사회의 공간적 범위내에서 연계되어 시행되어야 한다.

‘고령자 통계’에서는 74.1%가 주관적 노인연령을 70대 이상이라 응답하여 65세이상으로 분류되는 노인계층이 현재의 건강상태와 연령 등에 따라 사회적 활동범위와 보건의료 수요에서도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상태에 따라 일상적 생활지원이 필요한 단계, 주간돌봄 및 공동체 활동지원단계, 요양 필요단계, 상급의료 지원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각의 단계에 따라 주거편의시설, 복지시설, 보건시설, 의료시설, 요양시설, 상급병원시설 등 차별화된 기반이 요구되며 지원의료서비스 또한 달라져야 할 것이다.

고령자 거주 주택은 화장실, 계단, 부엌 등 고령자 신체조건을 고려하여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한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로 개보수하고, 공동체 교류가능 공간을 함께 조성하며, 고령화가 지속되어 의료서비스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여 주거와 의료, 요양, 돌봄서비스의 기능복합화가 가능한 지원주택 공급이 필요하다. 주거지역내에 노인 편의·복지시설을 설치하고 안전한 보행교통환경을 조성하며, 주거복지 전문인력을 지원하여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적절한 보건, 의료서비스를 받으며 돌봄환경을 확보하여야 한다.

단순히 노인계층이 돌봄의 대상으로만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하며 고령자 단계별 수요를 반영한 커뮤니티케어를 누리면서 자아실현을 도와 사회구성원으로 계속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이주영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연구위원·도시계획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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