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원산업박람회 개막…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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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원산업박람회 개막…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계기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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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가 2일부터 울산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다.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이 정원산업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첫 행사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때마침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현장 체험이 가능한 올해 행사가 첫 박람회나 다름없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지난 2019년 10월에 지정선포식을 가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널리 관광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때문에 이번 정원산업박람회야말로 태화강국가정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이자 태화강국가정원의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다.

우리나라 정원산업은 지난 2013년 순천만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인식이 새로워졌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정원이 단순히 마당이나 공공장소에 예쁜 꽃과 나무를 심어놓고 정서적 만족감을 채우는 것에서 벗어나 산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시점이다. 식물 키우기고 정원을 조성하는 가드닝(gardening)은 물론이고 정원관리 기술의 산업화, 모델 정원의 조성 및 전시, 정원소재의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가드닝 분야도 텃밭, 주말농장, 키친가든 등으로 시대적 흐름을 따라 다양해지는 추세다.

결국, 이번 정원산업박람회의 성공은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에 맞게 정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에 달렸다. 우선은 정원이 마당 넓은 집이나 공공장소에서만 가능하다는 장소적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시민 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취미나 교양으로서 여가생활이라는 개념적 한계를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산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증명해보인다면 정원산업활성화와 더불어 태화강국가정원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박람회장은 ‘정원전시’와 ‘참여 체험’으로 꾸며진다. 희망의 정원, 화합의 정원, 염원의 정원 등 3가지 주제로 18개 테마정원이 만들어진다. 공모전 당선작 12점이 전시되는 ‘2021 코리아가든쇼’가 핵심전시로 꼽히는 것으로 미뤄 특별히 눈길을 끄는 작품이나 울산태화강국가정원의 특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의 개최지는 세종시 중앙공원으로 확정됐다. 관람객들은 순천만국가정원과의 차별화는 물론이고 세종중앙공원과의 차별화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다. 태화강국가정원다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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