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3차 한국-러시아 지방협력포럼이 상생의 밑거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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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3차 한국-러시아 지방협력포럼이 상생의 밑거름이 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1.1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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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코로나 백신 접종완료율이 75%대를 넘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11월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기대와 염려 속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길목인 11월3일~5일 3일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코로나 때문에 1년 연기된 이번 포럼에서는 ‘한-러 30년, 극동과 북극을 세계의 중심으로’라는 주제 아래 경제·통상·과학·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 특히 극동지역 및 북극지역과의 교류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북극지역 7개 지자체가 처음으로 참여함에 따라 향후 북극지역 개발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로 크게 움츠렸던 양국간 교역은 올해 들어 급격히 정상화를 보이고 있으며, 한-러 항로 수출물동량이 8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올해 들어 천연가스와 석유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이번 포럼에서는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는 세계 1위의 면적, 인구 1억5000만명을 보유한 대국이지만 국내총생산규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1990년 한-러 수교 당시만 해도 러시아 GDP 규모는 우리나라 2배 수준이고 중국보다도 컸으나 소련 해체 후 경제발전을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 개발에 의존함에 따라 다양한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경기 부침이 심한 상황이다. 특히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작된 서방세계의 경제제재는 에너지개발, 방위산업 등 주요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 및 선진기술 도입을 제한해 러시아의 경제발전에 제약이 되고 있다.

한-러가 1990년 9월30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교역을 확대한 이후 당시 9억달러에 불과하던 교역규모는 30년만인 2019년에 223억달러로 대폭 증가하였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건설광산기계, 합성수지, 화장품, 선박 등을 수출하고, 석유류, 천연가스, 광물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2.1% 수준(9위)이고 특히 울산의 대 러시아 교역액은 13억달러에 불과하다. 앞으로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는 양국과 울산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외자 투자유치 및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대규모 국제회의인 동방경제포럼을 6회째 개최하고 있는 등 경제 도약을 위해서 극동지역과 북극지역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극동지역은 인구가 적고 넓은 땅에 시장이 분산되어 있는 데다 제조시설도 많지 않아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이 지역의 미래가치가 매우 큰 만큼 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울산에 필요한 우선 협력과제는 에너지 자원개발, 쇄빙선 건조와 북극항로 개설, 연해주 산업단지 조성 등이다. 특히 동북아오일허브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석유개발, 천연가스, 가스관 연결사업과 그린에너지인 수소에너지 개발 관련 협력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러시아는 수소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인데 풍부한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수소 공급국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된 사할린 지역에 수소클러스터를 구축해 수출기지로 조성할 계획인 만큼 한-러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으로 러시아산 수소 도입, 수소 저장 및 운송분야, 이산화탄소 포집 등에 대한 기술협력이 필요하다.

문화관광분야의 협력도 기대된다. 양국간 관광객은 2014년부터 무비자협정 체결이후 급격히 증가하였는데 2019년 방한 러시아인이 60만명대를 넘어섰고, 방러 한국인도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 관광객 급증으로 총 41만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인의 러시아 관광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여 극동지역 관광자원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러시아는 문화예술의 깊이가 남다른 나라이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저명 문학작가들이 즐비하고 샤갈, 칸딘스키 등 현대미술계의 선구자들을 배출한 나라이다. 이번 포럼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홍보관과 아울러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 현대미술 대표작품들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전시한다고 하니 시민 여러분들도 한-러 경제협력의 발전을 기대하며 나들이 삼아 방문해 보면 좋겠다.

김영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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