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우리 삶을 디자인하다-제5회 울산건축문화제]복합적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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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우리 삶을 디자인하다-제5회 울산건축문화제]복합적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건축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1.03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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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치러지는 울산건축문화제는 건축현장의 가설자재들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한다.

우리들이 사는 이곳, 이 도시에는 오늘도 새로운 축조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도시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던 때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긴 하지만 이런 축조물, 건축물들은 여전히 우리 일상의 주변환경에 변화를 더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넘어 인공지능으로의 기술발전, 농경에서 제조업중심의 산업에서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으로의 변화, 사회구성원과 구조의 변화, 부의 성장과 분배의 변화, 사회적 요구의 변화, 최근의 팬데믹사태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의 요인들은 우리들의 삶에 변화를 주고, 그것들을 담는 축조물들에도 영향을 끼쳐왔다.

이렇듯 변화하는 환경들은 단지 시각적인 변화로 다가올뿐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행위를 특정화시키고,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 올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치러지는 울산건축문화제는 건축현장의 가설자재들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한다.
▲ 올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치러지는 울산건축문화제는 건축현장의 가설자재들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한다.

자연의 환경뿐 아니라 도시와 건축과 같은 인공의 환경 역시, 생명체가 있는것처럼 우리들의 삶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변화한다.

현대의 건축방식에서 그 구성은 대체로 무기질의 재료들로 땅위에 바닥을 만들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어 공간을 형성해 우리들의 어떠한 목적이나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주변의 환경과 경관들을 변화시킨다.

빠른 개발의 요구가 우선시됐던 때가 있기도 했기에 그 변화가 항상 긍정적이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공간의 품질에 대한 가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건축물을 드러내기보다는 주변환경에 맞추는 방식,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는 방식, 자연환경의 이용으로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나 자원의 순환을 고려하는 방식 등으로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도시의 성장 역시 빠르게 진행됐기에 획지조성이나 재건축의 방식 역시 건축의 다양성이나 공공성보다 상업적 가치에 치중되었다.

복지와 문화공간에 대한 갈증과 교육과 의료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시기가 있었던 것도 이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축조된 건축물은 그 특성상 사회적 요구의 변화나 가치의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없기에 그러한 변화를 포용하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흐름을 읽어내고, 미래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공공기관과 건축사들이 해야한다고 생각된다.

국가정원의 지정, 최근에 보여지는 중소규모의 주거건축과 복합건축물에서 보여지는 다양성은 고무적으로 생각된다. 반면 재개발과 대규모 주거건축에서는 도시의 특성과 요구에 관심있는 접근으로 과거의 답습을 하지않아야 할것같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리는 울산건축문화제는 울산광역시 건축사회 주최로 올해 5회차를 맞는다. 문화제에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사회의 변화에 대한 건축의 대응과 시대의 반영모습 그리고 울산이라는 도시의 변화에 대한 주제로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 올해 건축기획전에는 다변도시 울산의 건축문화, 우리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선보일 예정이다.
▲ 올해 건축기획전에는 다변도시 울산의 건축문화, 우리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선보일 예정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을 배경으로 건축현장에서 사용되는 가설자재들이 설치돼 공간의 틀을 형성하고, 여러종류의 직물들이 공간을 구획하고, 전시물이 되어 공원의 일부분이 되도록 기획되어졌다.

▲ 안성규 제5회 울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장·건축사
▲ 안성규 제5회 울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장·건축사

우리는 이 곳에서 다변하고 있는 도시 속 건축문화와 일상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기획전을 통해 건축사와 건축주의 새로운 만남을 주선하고 건축강의를 통해 건축의 공공성확보와 전문성있는 건축기획을 위한 공공건축가제도의 정착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디자인하고, 제도권안에서 감리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여러 시대적 요구와 현실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야하는 건축사로서의 책임과 우리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축공간과 그 공간에서 파생되는 문화의 질을 높이고, 그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매년 기획되는 울산건축문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안성규 제5회 울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장·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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