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199)]오케스트라(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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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199)]오케스트라(Orchestra)
  • 경상일보
  • 승인 2021.1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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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오케스트라’(Orchestra)는 오늘날 음악무대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주로 바로크 시대부터 시작된 합주곡이나 고전주의 시대에 꽃을 피운 교향곡을 연주하는 연주팀을 오케스트라라고 부르지만 합창단과 함께하는 오라토리오나 합창이 들어 있는 교향곡으로 기악과 인성의 조화로운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 오페라의 반주도 하고 발레공연을 위한 발레음악도 연주한다. 이제 모든 음악무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보면 현악기와 관악기가 각기 제 소리를 내며 어우러지고 타악기와 합해지면서 그야말로 극대화되는 소리를 들려준다. 현악기 파트는 제 1바이올린과 제 2바이올린이 지휘자를 중심으로 좌측에서부터 중심부까지 자리한다. 첼로는 지휘자의 오른쪽에서 시작하고, 비올라가 중심부에 위치하며 제 2바이올린과 만나게 배치한다. 첼로 뒤쪽은 콘트라베이스 자리다.

현악기 뒤쪽으로 목관악기인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이 자리하고 오른쪽 뒤로는 금관악기인 혼과 트럼본이 있다. 중앙 맨 뒤쪽에 타악기인 팀파니와 금관악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트럼펫이 자리하면 오케스트라의 구성이 완성된다.

어떻게 보면 악기의 수도 많고 악기의 배치도 꽤 복잡해 보이는 이 오케스트라라는 명칭은 그 태생이 참 간단하지만 재미있다. 바로크시대 음악가인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가 오페라를 작곡하여 무대를 꾸미고 그 무대에 출연하는 성악가들을 배치하고 나서 반주를 하는 기악팀을 둘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다가 무대 맨 앞 객석 쪽 공간만 비어 있길래 거기에 앉아서 연주하도록 했는데 그 위치의 이름이 ‘오케스트라’ 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발코니나 베란다 처럼.

그 때부터 ‘오케스트라’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오케스트라로 불리고 있다. 악기의 조합이나 구성과 무관하게 무대 위치 이름을 그대로 부르게 됐는데, 오늘날 음악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베토벤 작곡, 교향곡 9번(합창교향곡),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연주 베를린 필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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