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영의 미술산책(62)]두 도시의 이야기 ‘시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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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영의 미술산책(62)]두 도시의 이야기 ‘시시각각’
  • 경상일보
  • 승인 2021.1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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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TOWN03장생포, 가변크기, 설치 영상, 7’20”, 2021

올해도 여전히 대면이 자유롭지 못했던 탓에 대외교류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힘들었다. 기획자에게는 지역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예술인에게는 자기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지 않았을까.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생긴다. 우리는 부족한 예술인력 인프라, 다양하지 못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공간…. 문화적으로 빈약한 지역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성찰과 역량강화는 여전히 다양한 교류를 필요로 한다. 보고 듣고 알아야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때론 나를 통해 나를 알게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알기가 더 쉽다.

세종시와 울산시 작가들의 교류전시 ‘시시각각(市市各各)’이 지난 4일부터 두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교류작가는 각각 3명이다. 울산시에선 김문기, 김아해, 이우수 작가가, 세종시에선 고동환, 권하얀, 현보경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6월과 7월에 서로의 지역을 탐방했다. 작가들이 소개하고 싶은 곳들을 직접 의논하여 정했고, 몇 달간의 창작과정을 거쳤다.

예술작업은 나의 정체성과 연결되고, 나의 정체성은 내가 살고 있는 곳과도 무관할 수 없다. 안에 있어서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고,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서로의 작업을 통해 일깨운다. 타인을 통해 나를 보게 만드는 작업들이다.

울산의 작가들은 세종시의 BRT작은미술관에서 작품전을 하고 있다. 세종시 작가들의 울산 이야기는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 작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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