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무려 3187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전날 511명의 6배를 넘는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역대 두번째로, 지난 9월25일(3270명) 이후 53일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위드코로나 시행 이전인 지난달 중순께만 해도 1000명대 중반으로 떨어졌으나, 방역체계 전환 뒤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의 경우도 그 동안 미미했던 확진자 수가 17일 7명이 나오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미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면서 확진자 급증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중 5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위중증 환자 급증세도 ‘비상’ 수준이다. 17일 0시 기준으로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총 522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수능은 18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시행된다. 수험생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으며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 입실을 마쳐야 한다. 시험 당일 발열 등 유증상자는 일반시험장 안에 설치한 별도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다. 울산의 경우 자가격리자는 울산공업고등학교 내 설치된 별도시험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울산대학교병원 내 마련된 시험장에서 각각 시험을 치른다. 울산에서 이날까지 확인된 수험생 확진자는 1명이다.
수능일을 맞아 걱정되는 것은 이날을 계기로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많은 수험생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지내다보면 아무래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또 수능이 끝난 이후부터 수험생들의 만남과 이동도 한층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에 대한 철저한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수능 이후 수험생과 가족은 스스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외부 접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