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선 후보 마케팅에만 열 올리는 지방선거 후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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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 후보 마케팅에만 열 올리는 지방선거 후보 ‘주의보’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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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9일 수요일이다. 107일 남았다. 울산시장을 비롯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6월1일 수요일이다. 191일 남았다. 대선을 치르고 난 뒤 지방선거까지는 84일이 있다. 하지만 20대 대통령 취임일이 5월10일이기 때문에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취임식 등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서부터 당선까지의 과정에서 지역 공약이나 주민들의 바람 보다는 대통령 후보와의 친밀도나 대선 기여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벌써부터 ‘대선후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천이 대선 후보의 심중에 달렸을 뿐 아니라 대선 후보와의 친밀도가 지역 여론몰이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여론조사에서도 사실상 대선 후보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대세를 따르고자 하는 밴드왜건 효과도 있기 마련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여야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이재명­윤석열’과의 친밀도를 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선출직 공직을 희망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이재명 후보 울산 경선캠프에서 활동한 전력을 내세워 지역주민들에게 ‘공천티켓이 유리하다’라는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당 B, C씨 등도 이재명후보 중앙 선대위 고위 관계자와의 지근거리를 내세우며 전방위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이 대거 출마예정인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친밀도를 내세우는 등 정도가 더 심하다. 어떤 예비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인간적으로 지근거리에 있는 것처럼 대시민 홍보전을 펼치는가 하면 또 다른 예비후보는 대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미 유리한 고지에 있는 양 홍보하기도 한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입장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공천이다. 때문에 지역의 유권자 보다 ‘대선 후보 바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후보자들의 이같은 홍보전략에 속거나 스스로 내세우는 대선 후보와의 친밀도에 눈이 가려서는 안 된다. 오로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로 공직자를 뽑아야 한다. 지방자치제도가 되살아나고 전국동시지방선거도 8회째다. 유권자들도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 선출직 공직자가 유능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다. 자기정치를 위해서 지역을 이용하려는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해 할 일을 하는 후보를 선택할 줄 아는 유권자의 매서운 눈이 어느 선거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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