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모든 것이 편리한 한국, 이웃과 소통기회 더 많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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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에 산다]“모든 것이 편리한 한국, 이웃과 소통기회 더 많아졌으면”
  • 정세홍
  • 승인 2021.11.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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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비아 출신 에스떼르씨가 지난 19일 울주군 온산읍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칠레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 볼리비아 출신의 에스떼르(33)씨는 올해로 한국생활 5년차다.

경북 포항에 잠시 살았지만 남편 일자리 때문에 약 4년째 울주군 온산읍에서 거주중이다.

사랑의 힘으로 머나먼 이국인 한국까지 온 그는 남편의 한국행 권유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딸 라엘과 함께 한국 생활에 순탄하게 적응하고 있는 그는 귀화도 생각 중이다.

에스떼르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음식도 다르고 친구들도 없고 외롭고 힘들었다. 브라질이나 페루 등 남미지역에서는 이웃간 교류가 활발한데 한국은 그런게 전혀 없어서 의아했다”며 “한국어는 다문화센터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 배웠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겪는 타국 생활이 크게 두렵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칠레에서 남편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됐고, 그를 따라 한국에 거주하게 됐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에스떼르씨는 “한국은 모든 것들이 너무 편하다. 배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도 편하고 인터넷도 너무 빠르다. 마트에 가지 않고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택배로 배달을 다 해준다”며 “한국의 갈비찜과 갈비탕 등 음식도 너무 맛있다”고 만족해했다.

현재 울산에 거주하는 볼리비아 사람은 에스떼르씨가 유일하다.

에스떼르씨는 “울산에는 볼리비아 사람은 없지만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 남미 지역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과 모임을 하면서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에스떼르씨는 치안과 애견문화 등 볼리비아와 한국의 차이점도 얘기했다.

그는 “아파트 생활에서는 강아지 등 동물을 키우기가 힘들다. 시끄럽다고 하기도 하고 냄새도 많이 난다. 저도 처음에 강아지를 키웠지만 냄새와 털 날리는 것 때문에 좋은 사람에게 책임분양 했다”며 “치안도 잘 돼 있다. 휴대폰이나 가방 등 놔두고 가도 잘 가져가지 않는다. 볼리비아는 시내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떼르씨는 “한국에서 벚꽃을 처음 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 시부모님이 권유해 귀화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조금 더 이웃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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