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가의 정원이야기(21)]서식처 정원 ‘헤르만스호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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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가의 정원이야기(21)]서식처 정원 ‘헤르만스호프’ 탐방
  • 경상일보
  • 승인 2021.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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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울산에 피트아우돌프 정원 조성이 가시화 되면서 설계 및 시공 관련 답사차 네덜란드 정원 투어 중이다. 피트아우돌프의 휴멜로정원을 방문하던 날, 피트가 카시안 슈미트(Cassian Schmidt)교수에게 직접 연락을 해 독일 바인하임에 있는 정원 헤르만스호프(Hermannshof)를 견학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카시안은 18년 동안 이 정원의 재식 설계에 앞장섰으며, 서식처 기반 정원 식재 디자인의 모듈화를 연구하고 적용해 온 식재디자인의 대가이다. 그는 2019년 5월 북경에서 열린 식재컨퍼런스에서 우리를 만났던 것을 기억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200년 역사를 가진 정원에 대해 친절하고도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정원투어는 울산 태화강에 적합한 식재기반 조성에 대한 해답을 찾기에 충분했다.

서식처 기반의 식재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식물을 좀 더 스트레스 환경에서 강하게 적응시키도록 관수와 유기질 비료를 최소화하여 식물이 가진 건전한 서식처 적응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가장 적절한 관리라고 말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습하고 무더운 한국기후에 대한 질문에도 서식처에 따른 건강한 생육을 하는 초화종류를 적용하여 정원이 최상의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고, 우선적으로 배수가 잘 되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원이 오랜시간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년생으로서 ‘구조 식물’ ‘동반 식물’ ‘채움 식물’ ‘지피 식물’ 및 ‘분산 식물’이 균형 잡힌 비율로 혼합되어야 한다. 늦가을의 자연정원이 주는 풍성한 계절감과 함께 서식처 기반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피트정원 도입을 계기로 한국형 자연정원에 대한 자료의 축적과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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