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야 혼란스런 선대위 구성…정치혐오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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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야 혼란스런 선대위 구성…정치혐오 부추긴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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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제1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삐걱대고 있다. 가뜩이나 이번 대선을 두고 ‘비호감 대선’이라고들 하는데 선대위 출범을 통해 신뢰회복은커녕 비호감도를 더 높이고 있다. 코로나와 부동산으로 지친 국민들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선거를 통해 위로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피로도만 가중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비호감도가 이 후보 63%, 윤 후보 56%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호감도는 윤 후보 37%, 이 후보 32%로 부진했다. 특히 MZ세대의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역대 대선에 견줘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6%, 68%에 달했고, 윤 후보의 경우 각각 69%, 66%에 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유권자들이 사실상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입으로는 모든 후보들이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정책개발은 뒷전인채 권력다툼만 점입가경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대선 선대위 구성에 난데없는 ‘3김’체제라니, 유권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그마저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거부로 무산된 건 더 볼썽사납다. 노익장, 올드보이의 귀환, 몽니… 이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선대위 구성 전권을 요구하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 3김을 축으로 권한을 분산하려는 윤 후보 간 힘겨루기 결과라고 보면 그 또한 국민들의 눈높이와는 사뭇 다르다. 유권자들은 1인 체제든 3인 체제든 그들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오로지 정권교체에 목표를 두고 모든 걸 희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민주당 선대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선대위원장만 13명에 이를 정도로 비대한 ‘공룡 선대위’를 만든 것부터 유권자들은 권력다툼으로 본다.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자 비로소 이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선대위원장이 나오고 있는 건 다행이다. 이후보는 연일 반성과 사과를 하면서 유권자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여든 야든 선대위는 집권에 대비한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인적구성은 곧 비전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새로움도 비전도 없이 권력다툼만 하는 선대위는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와 투표포기를 부추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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