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형 혁신교육 날개를 달다]‘주민참여’ 핵심으로 지역특성 맞춤 교육 연계·개발에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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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형 혁신교육 날개를 달다]‘주민참여’ 핵심으로 지역특성 맞춤 교육 연계·개발에 온힘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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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혁신교육 마을교사 동아리 ‘큰애기 생태여행’은 다운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연계 지원사업 초등 창의체험 ‘중구의 문화재 및 숲으로 떠나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울산 중구의 ‘중구형 혁신교육’도 온 마을을 무대로 삼아 출발한다.

주민은 교사가 되고, 지역자원은 교과서가 된다. 자치단체와 학교, 마을이 하나로 뭉쳐 교육의 장을 만들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시스템을 구성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교육 사각지대를 메우는 혁신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 울산 중구 혁신교육 마을교사 동아리 ‘생각날개’는 우정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1년 학교연계 지원사업 초등 창의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울산 중구 혁신교육 마을교사 동아리 ‘생각날개’는 우정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1년 학교연계 지원사업 초등 창의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최초 중구형 혁신교육의 시작

울산 중구는 지역에서 최초로 혁신교육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중구형 혁신교육 정책을 수립한데 이어 2019년 ‘울산시 중구혁신교육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혁신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에서 가장 먼저 서로나눔 교육지구(혁신교육지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교육정책 전문가를 채용하고 마을교육 원클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혁신교육 정책을 수립·시행하며 사업의 내실을 다졌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중구는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미래교육지구(미래형 교육협력 지구)’에 지정됐다. 출범 초기 이름조차 생소했던 혁신교육은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며 지역에 뿌리를 깊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책 속에 없는 이야기를 배우고, 책으로 익힌 내용을 마을 교육 공동체 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성장하고 있다.
 

▲ 울산 중구 복산2동 마을교육협의회는 지난 10월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3D 프린터 교육기술 나눔현장 기획·운영 교육’을 진행했다.
▲ 울산 중구 복산2동 마을교육협의회는 지난 10월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3D 프린터 교육기술 나눔현장 기획·운영 교육’을 진행했다.

◇혁신교육의 중심 마을교사와 마을교육협의회

중구형 혁신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 동력은 바로 마을교사와 마을교육협의회다.

문화예술, 역사, 체육, 공예 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주민들은 마을교사가 돼 아이들을 위한 참신하고 다채로운 체험교육과 경험교육을 진행한다. 이들은 학교로 들어가 경계를 허물고 교사이자 친구, 관찰자가 돼 아이들을 보살핀다. 그간 중구에서는 1기부터 3기까지 총 109명의 마을교사가 선정돼 다방면에서 활동중이다.

혁신교육의 또 다른 축인 마을교육협의회는 각 마을의 여건과 상황에 맞는 소재를 발굴해 동네의 고유한 이야기로 만들어간다.

지역별로 학성동은 반려 식물 키우기, 반구1동은 반구시장 경제 체험, 복산1동은 마을활기 찾기 아나바다 행사, 중앙동은 기록하기, 병영2동은 황방산 지킴이, 우정동은 구석구석 살피기 등을 운영함으로써 동네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6개였던 마을교육협의회는 올해 13개로 늘어나는 등 중구의 모든 지역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 울산 중구 혁신교육 마을교사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한글 놀이터 멋쟁이 뽐내기가 지난 6월 열려라 참깨공방에서 진행됐다.
▲ 울산 중구 혁신교육 마을교사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한글 놀이터 멋쟁이 뽐내기가 지난 6월 열려라 참깨공방에서 진행됐다.

◇주민참여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

혁신교육은 학교 교육과 분리되는 개념이 아니다. 혁신교육은 학교의 안과 밖을 넘나든다. 중구는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학교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마을교사들을 학교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마을교사들은 학교 정규과정 수업으로 직접 개발한 지역 특색이 녹아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초등과정 교과연계 과정에는 총 16개 학교, 613학급, 1만22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참여 학생은 300여명으로 일년 사이 참여자가 4배 가량 늘었다. 교육 프로그램도 지난해 37개에서 올해 69개로 32개가 추가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 중구형 혁신교육 주요 추진사업
학교연계 초등 창의체험, 중학교 자유 학년제, 고교 학점제
맞춤돌봄 우리서로 나눔 키움터
지역브랜드 개발 마을교사 양성, 마을교육협의회 운영, 중구마을 교과서 프로젝트
교육도시 개발 초·중등 에너지 연계 프로젝트
혁신교육 환경 구축 혁신교육 지원센터 운영, 커뮤니티 공간 운영

학교연계 교육과정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중구는 중학교에서는 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와 ‘자유학년제’를, 고등학교에서는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협력해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가 아닌 지자체가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 운영의 전면에 나선 건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혁신교육의 시작과 끝은 ‘주민 참여’다. 중구는 주민 참여를 핵심 가치로 삼고 내년에는 지역교육 협력 체제 구축, 학교 연계 활성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사업 연계·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그동안 마을교사와 주민, 마을교육협의회, 학부모 등이 함께 서로의 역할을 상호 보완하면서 혁신교육의 자생력을 확보해왔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혁신교육 주체들을 탄탄하게 연결해 차별화된 마을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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