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24일 “코로나로 직원을 줄였는데, 최근 연말 회식 등 일손이 필요해져 구인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없다”며 “예전에는 구인공고를 내면 10~20명씩은 찾아왔는데 요새는 며칠이 지나도 지원자가 0명이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신종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자영업자와 호텔·예식장 등 대면 서비스업종들은 위드코로나 이후 늘어나는 손님을 맞기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구인구직업체 알바천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직원 채용 구인공고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3% 증가했지만, 구직건수는 오히려 9.3% 감소했다. 특히 25~29세 구직자가 16.1%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영업자와 대면 서비스업종이 인력난을 겪는 원인으로는 최저임금과 별 차이 없는 실업급여를 받는 것을 택한 비정규직 청년들이 많아진데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배달기사 등 임시직으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울산지역의 지난 7월까지 구직급여 누적 지급건수는 16만여건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2만6000여건 증가했고 누적 지급액도 2287억원으로 454억원 증가했다. 중복으로 구직급여를 타는 게 가능하고 최저임금 월급과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는 대신 다수의 청년들은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배달기사 등 임시직으로 대거 옮겼다. 배달 라이더나 대리기사 같은 임시직 이코노미 종사자는 66만명여명으로 지난해 22만3000명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었다는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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