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34)]윗옷, 위옷, 웃옷 중 표준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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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34)]윗옷, 위옷, 웃옷 중 표준어는?
  • 경상일보
  • 승인 2021.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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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오늘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외출할 때 따뜻한 ‘윗옷’을 입고 나가세요.’ 하는 내용을 신문에서 보았다면 ‘윗옷’이 표준어인가라고 의심할 것이다.

‘윗’ ‘위’ ‘웃’이라는 접두사가 명사와 결합하여 파생어를 만드는 방식은 이미 규정되어 있다. ‘표준어 규정’ 제12항이 그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제12항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 그리고 예시한 낱말을 보면, 윗넓이, 윗눈썹, 윗니, 윗당줄, 윗덧줄, 윗도리, 윗동아리, 윗막이, 윗머리, 윗목, 윗몸, 윗바람, 윗배, 윗벌, 윗변, 윗사랑, 윗세장, 윗수염, 윗입술, 윗잇몸, 윗자리, 윗중방, 윗통이다.

다만 1,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한다. 사례로 위짝, 위쪽, 위채, 위층, 위치마, 위턱, 위팔이다. 다만 2,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예시하면, 웃국, 웃기, 웃돈, 웃비, 웃어른이다. 이상 표준어 규정(1989년부터 시행)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

‘윗니’와 ‘웃니’ 선택에 주저해 본 경험이 있다면 표준어 규정을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윗니’가 표준어 규정을 지킨 것이다. 우선 접두사 ‘윗’을 적용하면 대부분 표준어이다. 다만,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만 ‘위-’를 활용하면 된다. 된소리인 ㄲ, ㄸ, ㅃ, ㅉ 와 거센소리인 ㅋ, ㅌ, ㅊ, ㅍ 앞에서는 ‘위-’를 사용하면 표준어이다. 한 번 더 강조하면 ‘웃짝’은 아니고 ‘위짝’이며, ‘웃층’은 아니고 ‘위층’이다.

하나만 더 관심을 가지면, 표준어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게 된다. 우리 말에는 ‘아랫 어른’이나 ‘아랫 돈’이라는 낱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아래위 대립이 없는 낱말을 사용할 때는 ‘웃-’을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웃어른’이고, ‘웃돈’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표준어 규정을 인지하면 특별히 어려운 문법이 아니다. ‘윗-’을 중심으로 하고, 거센소리와 된소리가 연결되면 ‘위-’로 하며, 아래위의 대립이 되지 않는 낱말은 ‘웃-’을 사용하면 된다. 제목의 답은 ‘웃옷’이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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