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선 100일전…비호감 빅2 후보…불행한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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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 100일전…비호감 빅2 후보…불행한 유권자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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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100일 남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빅2 후보측은 아직도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구성 중이다. 그럼에도 갈 길이 바빠 내부 정비를 덜한 상태에서 차는 출발했다. 빅2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는 여전히 6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뒤죽박죽인 선대위 구성 때문에 유권자의 피로도도 높아졌다. 달리다가 갑자기 고장이 날지, 정비를 해가면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지 알 수가 없다.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후보를 선출했으나 23일 만인 이달 2일에야 의원 169명 전원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선대위를 출범시켰던 민주당은 후보의 측근으로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일단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재선 김영진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신측근으로 분류되는 강훈식 의원이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온전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불협화음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비워둔 채 ‘개문발차’했다.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성태 전 의원도 딸의 ‘KT 특혜 채용’과 관련한 논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격 사퇴했다. 12월6일로 예정된 선대위 발족식을 할 수 있을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20대 대선은 현재 여론으로 선거결과를 예상하기가 몹시 어렵다. 100일 전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결과와 동일했던 역대 선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7번의 대선에서 6번의 승부가 선거 100일 전 여론조사 결과와 같았다. 16대 대선에서 당시 3위였던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당선된 것만 빼면 모두 100일 전에 결판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경우는 오리무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0.5%포인트로 좁혀져 있다. 게다가 두 후보 모두 ‘사법리스크’라는 변수까지 도사리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를, 국민의힘은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시절 ‘성남의 뜰’이라는 컨소시엄에 1조원 규모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를 줘 화천대유 등 관계사 7곳에 4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특검 압박을 받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고발사주 의혹과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으로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런 후보 가운데 한명을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유권자들의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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