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눈은 행동 발달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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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눈은 행동 발달에 영향을 준다
  • 경상일보
  • 승인 2021.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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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도 전 경운대 안경광학과 교수 검안학 박사

사람마다 업무를 수행하는 효율성과 정확도가 다르다. 특히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교하면 일이나 행동이 서툴면서 효율적인 면에서도 개인 간의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어린이가 독서를 할 때 같은 나이라도 어린이마다 독서의 속도가 다르고 독서의 정확도도 다르다. 그래서 독서를 빨리 못하거나 정확하게 읽지 못해 지문이 많은 국어나 영어의 독해를 힘들어 한다. 심지어 시험에서도 읽기에 의한 실수가 잦고,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을 때도 있다.

행동의 꼼꼼함이나 정확함도 같은 연령대의 어린이라 하더라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 어린이는 정확한 행동을 하지만 일부 어린이는 잘 넘어진다거나 잘 부딪히는 등 행동이 서툴고 주의가 산만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은 비단 어릴 때뿐만 아니라 그 행동이 성인에게 이어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릴 때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들 행동이나 업무 효율은 개인의 능력이나 성향, 지능 또는 경험의 차이로 여긴다. 성장기의 어린이는 이런 행동의 차이를 개인의 성향으로 여기고 행동이 정확하지 않을 때 교육적인 측면에서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주의하라고 하거나 조심스러운 행동을 요구한다. 이러한 행동의 실수가 반복되면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질책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감이 떨어지는 등 성격 형성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의 업무 능력이나 행동은 기질적인 성향이나 성장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눈의 인지 상태에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인지와 정서, 행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지적 변화를 통해 정서적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눈은 사물의 존재 여부를 판단함은 물론 사물의 위치 및 거리 판단과 더불어 신체의 평형 및 균형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 눈은 전체 신체 신경의 약 70%가 관여하는 신체의 중요 감각 기관으로 눈에 관여하는 신경의 기능이 저하하거나 이들 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시력은 물론 눈의 기능이 저하하고 이로 인해 사물의 식별 정도뿐 아니라 사물의 위치 및 거리감이 감소하고 심지어 어지럼증과 같은 균형감각에도 이상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안경 도수나 빛과 같은 눈에 가해지는 자극에 따라 느끼는 증상이 달라지며 이들 자극이 과하거나 부족할 때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행동의 변화는 물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지는 정서와 행동적 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며 인지의 변화를 통해 정서와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눈과 행동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을 ‘행동검안학(behavioral optometry)’이라고 한다. 이 행동검안학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이긴 하지만 선진 외국에서 아주 일반화되어 있다.

행동검안학은 눈과 관계되는 모든 신체의 행동상태를 판단하고 눈의 기능과 신체의 협응에 문제가 있을 때 시력교정을 포함한 눈의 기능을 향상하게 하여 행동의 오차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우리도 눈이 단지 사물을 인지하는 정도의 인식에서 탈피하여 눈이 행동 및 업무 효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보다 체계적인 시력교정을 통한 행동 발달을 위해 눈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노력과 이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김재도 전 경운대 안경광학과 교수 검안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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