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 주민 공감대 형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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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 주민 공감대 형성에 달렸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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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역분권을 위한 부·울·경의 기대와 제안’을 주제로 열린 ‘2021 대한민국 지역 대포럼’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개 도시 지역주민들의 50% 이상이 메가시티 조성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울산시민들의 66.2%가 시기상조라고 답해, 3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경남은 59.5%, 부산은 55%였다. 내년 우리나라 1호 특별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부울경특별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운영 중인 울산시와 부산시, 경남도가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소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민들의 공감대 없이 메가시티가 성공하기는 어렵다. 기존 행정체계에 따른 습관적인 생활을 벗어나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야 비로소 메가시티 구축의 목적이 달성된다. 서울과 경기도를 하나의 권역으로 해서 수도권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처럼 부·울·경이 하나의 권역이라는 정서가 형성되지 않으면 특별자치단체가 출범하더라도 큰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메가시티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자치단체는 경남도다. 경남도는 수시로 소그룹을 찾아다니며 설명을 하는가 하면 격월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식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경남도 주민들도 절반 이상이 시기상조라고 답했지만 경남도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메가시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11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5차 정례여론조사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59.3%로 나타났고,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6.7%로 나타났다.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3월 70.8%, 5월 73.2%, 7월 72.7%, 9월 71.3%, 11월 76.7%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메가시티 구축은 수도권 일극화로 인한 국토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을 권역별로 광역화하는 방안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기존의 일반 행정자치단체와는 별개로 특별자치단체 구성이 가능해졌다. 산업연관성, 시도간 교통통행량, 역사공동체적 유대감을 고려하면 부울경 메가시티의 시너지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다. 특히 부울경 광역대중교통망이 제대로 갖추어지면 일자리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일자리 수가 확대되면서 경제 활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첫 시험대에 오를 부울경특별자치단체의 성공이 주민 공감대 형성에 달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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