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우리 모두는 세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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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우리 모두는 세계시민
  • 경상일보
  • 승인 2021.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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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민 남목초등학교 교사

남목초 5학년2반 26명의 학생과 나, 그러니까 우리는 2021년 한해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인권, 환경, 경제, 국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시민수업을 계획하고 공부하는 세계시민교육 학생동아리 활동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Hoe의 ‘물 뜨러 가는 길’이라는 교육키트를 이용해 모두가 누려야 하는 인권에 대해 알아보았고, 아름다운 커피의 ‘공정무역 초콜릿’ 교육키트를 이용해 공정무역의 필요성과 아동 인권을 공부했다. 교실 숲 가꾸기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도 양양 산불현장을 되살리는데 필요한 묘목도 기부했다. 울산 동구에서 열린 조선해양축제의 기발한 배 만들기 콘테스트에 참여해 페트병으로 만든 뗏목으로 입선도 차지했다. 환경부가 주최한 환경 워크북 작성을 위해 여러 활동도 했었다.

저탄소 생활을 위해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찾아보고 먹어보기도 했다. 개인 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포장하는 ‘용기 내!’ 캠페인도 전개했다. 주전 몽돌 해변에 있는 씨 글라스(SEA GLASS)를 찾으면서 해양 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실감했다. 울산 북구에 있는 웰빙 숲 체험 마을을 방문해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10m가 훨씬 넘는 나무를 올라보기도 했다.

세계시민으로 단단히 성장한 우리는 2학기 세계시민되기 프로젝트로 국제교류를 시도했다. 교류 대상국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한국의 문화와 한국 초등학생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e메일로 말레이시아에 전달했고, 그들도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을 보내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말레이시아의 생활상과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Google meet 앱을 통해 화상통화를 연결했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영어 통역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편안하게 화상통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말레이시아의 학생들과 궁금한 점을 서로 이야기하며 우리와 다른 점, 비슷한 점을 찾기도 했다. 서로의 문화를 나눌 문화박스를 제작하여 EMS(국제택배)를 이용하여 말레이시아로 인도네시아로 배송했다. 비행편으로 보낸 택배는 6일 만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우리가 받을 문화박스는 지난주 말레이와 인니에서 출발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다음 주쯤이면 학생들과 함께 문화박스를 개봉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 동안 우리는 늘 즐겁고, 재미나게 세계시민교육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활동을 통해 인종,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에게는 인권이 있고 그 권리를 누리는 것이 당연함을 알게 되었으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아끼고 미래세대를 위해 자연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공정무역을 통해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함도 배우게 되었다. 국제교류를 통해 좀 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난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세계시민 프로젝트는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지만 우리 학생들의 세계시민으로 계속 성장하기를 바라며, 세계의 한 일원으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본다. 우리 모두는 세계시민이다.

김보민 남목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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