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체전 준비 내실 다지고 체육회 갈등 해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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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국체전 준비 내실 다지고 체육회 갈등 해결 먼저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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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10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울산에서 열린다. 10월7~13일이다. 앞으로 300일 남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9일 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과 함께 하는 화합·도약·평화체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경북에서 열린 102회 전국체전은 코로나19로 인해 한해를 건너뛰고 올해 대폭 축소해서 열렸다. 그래서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사실상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개최도시의 입장에서 기대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규모를 크게 키우거나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하는 데는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송시장이 이날 4대 중점 분야로 △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화합체전 △자연과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관광체전 △세계 에너지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미래도약체전 △한반도에 감동을 가져다주는 상생평화체전을 제시했다. 체전을 체육경기를 통한 화합과 지역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은 어느 개최도시에서나 공통적으로 꼽는 목표다. 그런데 북한선수단을 초청하겠다는 ‘상생평화체전’은 색다르다. 송시장은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실무적, 단계적 실행계획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면서 “다음 주 중에 통일부를 찾아 협의를 거치고 내년 대선 공약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와 울산시의 공감대 속에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면 더할 수 없는 평화체전이 되겠지만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북한선수단 초청을 거론하기에 적절한 시점도 아니다. 남북관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상황변화에 따라 대응을 해나가기 위해 미래 준비를 해둔다는 거야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경북의 경우에서 경험했듯이 공연히 행정력과 예산만 낭비할 수도 있으므로 외부로 눈을 돌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먼저다.

특히 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울산시체육회가 하루빨리 내부갈등을 끝내고 성공적인 체전 준비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 화합·도약·평화는커녕 분열과 우려,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기 신임회장과 오흥일 사무처장 간의 알력은 단순히 내부문제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체육회 이사회를 소집해 “체육회 내부 갈등을 모두 포용하고 내년 울산전국체전에 집중하자”며 중재에 나섰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체육회는 독립법인이고 회장은 선출직이긴 하지만 체육회는 엄연히 울산시정과 보조를 맞추어야 하는 공공단체가 아닌가. 체육회의 내부 갈등을 고스란히 안고 화합과 평화의 체전이 가능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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