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유창한 한국어 사용이 가장 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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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에 산다]“유창한 한국어 사용이 가장 큰 목표”
  • 정세홍
  • 승인 2021.1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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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출신의 이소연(28)씨가 지난 10일 울주군 온산읍의 한 카페에서 만나 자신의 울산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의 이소연(28)씨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정착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현재 슬하에 9살, 4살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이씨는 “베트남에서 한국 남편과 결혼해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이주했다. 지난해 귀화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한국은 베트남보다 병원이 가깝고 편리해서 좋았다”며 “또 베트남에서는 아이들 교육비를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게 거의 없는데 한국에서는 지원이 많아 너무나 만족한다”고 말했다.

5년째 한국에 거주중인 이씨지만 아직 의사소통이 그리 원활하지는 않다. 상대방 말은 거의 대부분 알아듣지만, 말하는 게 생각처럼 안돼서 최근 고민이 많다.

이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 오고 나서 귀화시험에도 합격했지만 아직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한국에 처음 오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막막했다”며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곳이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한국사람들 모두 너무 친절하고 잘 대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수년전 온산에 정착한 이씨는 베트남 친구들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한다. 최근 다누리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행사나 봉사활동 등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에 울산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들끼리 결혼식을 준비했다. 풍선도 직접 장식하고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도 직접 공수했다”며 “타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들과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게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고민도 많지만 친절한 한국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돕고 돕는 동네 분위기에 만족감은 매우 높다.

이씨는 “베트남 사람들은 생활력이 한국 사람들만큼 강하다. 뭐 하나 허투루 하는 일이 없다. 남구에 살 때는 다문화센터가 있었지만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모여서 결혼식 준비하고 봉사활동하는 이런 관계는 없었다”며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고 생각해 더 공부하고 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잘 해서 한국에서 일자리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에 못 간지 2년이 다 돼 간다. 빨리 하늘길이 풀려서 고향에 가보고 싶고 한국어를 더 유창하게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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