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맞이 보려다 코로나 폭탄 맞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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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맞이 보려다 코로나 폭탄 맞을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1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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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울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하지만 울산을 비롯한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의 숙박업소 객실예약률은 만실에 가까워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하루 7000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오미크론 확산까지 겹쳐 연말연시가 감염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1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7456명에서 537명 감소했고,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7619명과 비교해 700명 줄었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83명, 사망자는 109명으로 모두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전국적으로 사적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단축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공공·사설 캠핑장은 연말 예약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울주군 간절곶 일대 사설 캠핑장과 펜션 등 숙소은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동구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과 카라반, 북구 당사항 오션캠프와 강동오토캠핑장은 이번주와 다음주 예약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하는 31일의 예약률은 100%다.

울주군은 많은 인파가 간절곶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서생삼거리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공원 내 주차장도 차량 진·출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일출 장면을 온라인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해맞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인파가 몰리면서 확진자가 폭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넘이, 해맞이를 위해 숙박시설에 여러명이 숙식을 하게 되면 환풍, 환기가 제대로 안 돼 감염확산 우려가 더 커지게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편에서 지역 상인들은 거리두기 강화와 축제 취소로 ‘연말 반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울상이다. 모처럼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만큼 이번 연말연시를 무사히 넘기지 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울산시와 방역당국, 그리고 시민 전체의 빈틈없는 방역 태세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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