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거리로 나온 자영업자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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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거리로 나온 자영업자들의 외침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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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사 사회부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2년째를 맞아 울산의 밤거리는 고요하기만 하다.

최근 강화된 정부의 특별방역지침에 따라 술집과 음식점, 카페 등 영업시간이 모두 오후 9시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시국 이전이라면 연말을 맞아 각종 회식과 모임으로 떠들썩할 번화가의 불빛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 어느새 퇴근 이후 동료, 친구들과의 모임 대신 곧장 집으로 향하는 일상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불꺼진 거리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대규모 집회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생존권을 보장을 위해 방역패스와 영업제한 철폐, 소상공인 지원금 대폭 확대, 손실보상법 시행령 개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에서도 각 업종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내년 초 대규모 집회와 함께 셧다운제를 예고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내년 1월2일 이후에도 지금의 방역조치가 종료되지 않고 연장될 시에는 즉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나 이번 단체행동에는 일반음식점과 카페 뿐만 아니라 노래방, 단란주점 등 유흥업계를 포함해 지역 내 업종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신종코로나 시국이 지속되는 동안 정부의 방침을 따르고 이행해왔으나,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의 한 음식점 주인은 “정부의 방역패스와 영업제한이 적용되고 나서 연말 예약손님의 90% 이상이 취소됐다”며 “기대했던 연말특수는 커녕 인건비 등 가게 유지비도 안나와 이번주부터 가게문을 닫았다. 손실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죽어나가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간 정부는 자영업자들에게 방역지침을 내세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해왔다. 내년 초에 발표 예정인 방역대책에서는 분명 자영업자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또한 방역지침에 따른 적절한 보상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자영업자들의 절규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이우사 사회부 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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