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아이들 가르치는 일 보람…영어유치원 개원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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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에 산다]“아이들 가르치는 일 보람…영어유치원 개원이 목표”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2.27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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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필 출신의 영어강사 김진(34)씨가 자신의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의 김진(34)씨는 지난 2009년 국제결혼으로 한국땅을 밟은 이후 13년째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생활중이다. 호텔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사업차 필리핀을 방문한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울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도 처음 3년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고생을 했다.

김씨는 “어린 나이에 낯선 나라로 시집을 오면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읍사무소의 한국어 수업도 듣고, 집에서 어머니와 신랑을 통해 한국어를 꾸준히 배웠다”며 “나도 영어강사로 일을 시작했지만, 직장 일과 집안 일을 동시에 해내느라 버거운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김씨는 현재 온산지역 다문화가정 모임인 다누리협의회에서 통역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직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필리핀 사람들이 집을 구하거나, 가정생활에서 문제를 겪을 때면 해결사로 나서곤 한다.

김씨는 “필리핀 사람들 중에서 한국말을 잘 못하는 분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면 직접 만나서 도와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 필리핀 여성이 남편의 이성친구 문제로 불화가 생겨 상담을 해줬다. 필리핀 여성들은 남편이 동창 등 다른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 엄격한 편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10여년 넘게 유치원과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해온 김씨는 내달 자신의 영어학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김씨에게 단순히 직업일 뿐만 아니라 삶의 보람을 느끼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김씨는 “원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전달해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게되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영어학원을 차리는 것은 나의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영어 유치원을 개원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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