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가의 정원이야기(22)]동백꽃 명소 카멜리아 힐
상태바
[정홍가의 정원이야기(22)]동백꽃 명소 카멜리아 힐
  • 경상일보
  • 승인 2021.12.2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카멜리아힐의 현무암물확과 동백꽃.

초등 친구들과 우정 여행으로 떠난 제주. 12월 겨울 추위에 만개한 붉은 동백꽃이 방문객을 반긴다. 휴일이 아님에도 코로나 백신 패스를 기다릴 정도로 방문객이 붐볐다. 카멜리아힐은 6만평의 대지에 전 세계 80개국 동백 500여종, 동백나무 6000그루와 제주 자생식물 250여종이 가꾸어진 동양 최대의 동백 정원이다.

카멜리아힐 입구엔 제주의 상징 현무암으로 만든 물확이 늘어서 있었는데, 동백꽃이 소복하게 담겨 있다. 산책길을 따라 동백나무 숲속을 걷다 보면 모퉁이마다 감성적인 포토존이 있다. 추억만들기 좋은 곳이다. 안내 지도는 있지만 내가 어디쯤 있는지 가늠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동백숲은 깊고 울창하다.

동백나무는 쌍떡잎식물 물레나무목 차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학명이 Camellia japonica이다. 동백은 겨울에 꽃이 핀다하여 동백(冬柏)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일명 해홍화(海紅花)라고도 한다. 동백꽃이 이렇게 다양했나 싶을 만큼 형형색색의 꽃잎은 짙고 윤기나는 잎사귀를 배경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1시간 정도 동백꽃 구경을 하다 보면 울창한 후박나무길을 따라 걷게 된다. 맘껏 자란 아름드리 후박나무는 여기가 제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겨울 숲이 이렇게나 초록일 수 있다니. 돌아 나오는 길에 마주친 ‘가을 정원’은 출구로 나가려던 우리를 한동안 더 머물게 했다. 푸른 제주 하늘을 배경으로 흩날리는 팜파스그라스와 아직 꽃을 피우고 있는 분홍바늘꽃은 겨울여행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한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가드너 정복을 한 젊은이들이 정원 곳곳에서 일하는 모습이다. 세심한 손길로 나무를 다듬고 꽃을 심고 있는 그들이 꽃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건 내 눈에만 그런 걸까?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