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내방’ 생긴 도훈이 남매, 새 둥지서 안정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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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내방’ 생긴 도훈이 남매, 새 둥지서 안정 찾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2.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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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천사 도움을 통해 새로운 집으로 옮긴 도훈이네 주거환경.

도훈(12·가명)이네 여섯 식구 이야기가 전해진 지 한 달 가량 지났다. 당시 도훈이네 가족은 아빠가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일용직으로 퀵서비스 일을 하고 있었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득이 거의 없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살고 있던 집마저 경매로 넘어갔고, 살던 집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도훈이네 가족은 급하게 거주할 집을 구했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없다 보니 49.5㎡ 남짓한 집을 3개월 단기 계약했다. 여섯 식구가 지내기 매우 비좁은 상황이었음은 물론,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곧 집을 비워줘야하는 상황이었다.

나눔 천사의 도움을 통해 도훈이네 가족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한 것이다. LH 국민임대주택은 LH가 직접 건설해 무주택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제공하는 임대주택으로, 시중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임대할 수 있다.

당시 도훈이네 가족은 본인 부담금 일부를 마련하지 못해 입주 자격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본보 보도 이후 나눔 천사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도움으로 임대보증금 4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도훈이 엄마는 “도와주신 덕분에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고 쾌적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훈이네 가족이 새로 이사한 집은 방 3개와 넓은 거실을 갖추고 있다. 도훈이 가족은 과거 임시주택은 여섯 식구가 지내기에 비좁아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기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새로운 집에서는 도훈이 남매에게 각자의 방이 생겼고, 유아기인 도훈이 동생들이 거실에서 놀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번 거주지 이전을 통해 도훈이 가족은 우리나라 최저 주거기준상 최소 주거면적을 충족하고, 침실 분리원칙도 지킬 수 있었다. 새로운 집 근처에 도훈이 남매의 학교 및 유치원이 위치해 안정적인 성장 환경도 마련할 수 있었다.

도훈이 엄마는 “이사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도훈이 아빠는 퀵서비스 일을 하며 가장 역할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훈이 엄마도 비정기적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득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훈이 엄마는 도훈이 막내 동생이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면 양육 시간이 줄어드니, 조만간 구직활동도 하고 정기적인 근로활동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훈이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우리 가족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며, 제가 크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경상일보는 도훈이네 가족이 집을 구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직원들이 십시일반 거둔 성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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