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울산, 메타버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공간제약 없는 ‘메타버스 플랫폼’ 신성장 동력화해야
상태바
[산업수도 울산, 메타버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공간제약 없는 ‘메타버스 플랫폼’ 신성장 동력화해야
  • 정세홍
  • 승인 2022.01.0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울산지역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울산 최초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개최했다.울산 남구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해 블로그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울산지역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울산 최초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개최했다.울산 남구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해 블로그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울산은 제조업 비중이 63%에 달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으로 울산과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해 온 자동차와 조선해양, 석유화학업종은 국가경제 기반의 근간이기도 하다. 이같은 제조업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시대를 맞아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굴뚝산업이란 내재적 한계를 넘기가 쉽지 않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산업구조의 재편이 절실한 시점이다. 바야흐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정부는 지난해 7월 디지털 뉴딜을 통해 2025년까지 메타버스 기업 150곳을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수도 울산에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적절히 접목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메타버스

지난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주인공은 2045년 미래 시대에 암울한 현실을 도피해 가상현실인 오아시스에서 원하는 캐릭터로 탐험하며 가상현실에 푹 빠져 산다. 오아시스 창업자가 죽으며 유언으로 남긴 미션을 수행, 오아시스를 소유하게 된 주인공은 현실보다 가상세계에 빠져 살며 사회 문제를 깨닫고, 일주일에 두 번 문을 닫아 현실세계를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속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이 됐다.

메타버스의 개념적 정의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인터넷 공간과 물리적 공간이 공존하는 ‘집합적 가상공존세계(virtual shared space)’를 의미한다.

지난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소설에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아바타 캐릭터를 통해 실생활의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는 인터넷 기반의 3D 가상세계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비대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제페토의 글로벅 누적 이용자는 2억명을 넘고, 미국의 대표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는 일일 이용자가 2019년 1분기 1540만명에서 지난해 1분기 4180만명으로 171% 급증했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빨라질수록 메타버스의 성장세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자체·기업, 너 나 없이 메타버스 바람

실제로 울산을 포함한 다수의 지자체가 대면 활동이 여의치 않게 되자 메타버스 바람에 뛰어들었다.

울산시가 가장 먼저 메타버스의 미래 확장성과 시민과의 소통행정 실현을 위해 주목했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 월간업무계획 보고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스마트 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참여단 토론회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남구도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 블로그 시상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태화강국가정원과 국가산단을 메타버스로 구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울산 산업관광 메타버스는 울산지역의 산업과 관광 분야를 대표하는 국가산단과 태화강국가정원의 각종 정보를 가상·증강·확장현실(VR·AR·XR) 기반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한 가상세계다.

국가산단의 초기 영상을 비롯한 과거와 현재 이미지, 반구대암각화와 대곡천 등 태화강 생태·자연 유적지, 관련 인물에 관한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자료를 활용, 스토리텔링과 결합해 3D체험관, VR전시관, AR생태도감, XR영화관 등 디지털 콘텐츠 체험관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비대면 원격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조성된 가상세계에서 생생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울산수학문화관에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체험관이 도입됐다. 현실세계의 수학문화관을 가상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해 냈다.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만든 아바타는 수학문화관을 체험하면서 다른 이용자와 채팅도 가능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도 있다.

신종코로나 이후 대규모 공연·행사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할 수 있게 되면서 지대한 관심을 받기 시작한 메타버스는 최근 마케팅·홍보, 부동산·건설, 정치, 행정, 기업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VR이나 AR 등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쪽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가산단 중심으로 대규모 공단이 형성돼 있고, 많은 지자체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때 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현숙 한국메타버스연구원 울산지회장은 “울산이 메타버스 시장에서 빠르게 진입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교육이나 활용은 많지 않다고 본다. 몇몇 소수의 사람만 활용하거나 누군가가 형성해놓은 공간에서 회의, 이벤트 등을 참여하는 정도다.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울산같은 경우 큰 규모의 국가산단이 형성돼 있는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면 VR이나 AR 중심의 하드웨어 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급성장하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울산이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제도 보완도 절실

메타버스는 개인간 상호관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모욕이나 비하·인신공격 같은 개인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주요 이용자인 10대에 대한 아동 성범죄(스토킹, 몰카, 성희롱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메타버스에서 아바타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 아바타의 사적인 공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들어가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문제, 다른 사람의 아바타에 폭력적 행동을 하는 문제, 아바타가 가상공간의 사물(건물, 조형물, 차량 등)을 훼손하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윤리적 대응 방안은 뒤처져 있다.

이현숙 지회장은 “메타버스도 결국 디지털이다. 가상공간이라고 하지만 도덕성 문제, 중독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듯이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왔다갔다 하면서 실제 본인 정체성을 헷갈려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예방과 보완책이 잘 마련돼 있는 것처럼 가상공간에 대한 것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고]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하며
  • [발언대]위대한 울산,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쥔 북구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 오는 29일부터 시작
  • 울산시-공단 도로개설 공방에 등 터지는 기업
  • 울산 북구 약수지구에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