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호랑이의 눈처럼, 소의 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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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호랑이의 눈처럼, 소의 걸음처럼
  • 경상일보
  • 승인 2022.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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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남우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한해는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일상에서 누리던 소소한 행복이 사라지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삶이 팍팍하다고들 얘기한다. 신축년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해 꽤나 즐겁지 못한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화로 가속화된 한류 드라마의 해외 수출과 BTS로 대표되는 K-POP 문화의 진출 등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열심히 달려온 한 해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난해 한 해를 돌아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 연간 2조원 수준의 벤처투자가 2021년 3분기 만에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으며, 유니콘 기업이 2017년 3개에서 올해 15개로 5배 증가하는 등 ‘제2벤처 붐’이 일어났다. 더불어,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 지원을 2017년 대비 2배 확대했고, 제조 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사업을 통해 2만5000여 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해 중소기업의 기술 및 제조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소비 환경에 소상공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상점 약 3400개와 스마트공방 599개사를 보급했으며,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16조2000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더해서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확대해 전통시장 소비를 활성화하고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상생을 위한 자발적 상생기업(자상한 기업)을 발굴해 123조원 규모의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지원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위기를 넘어 혁신으로, 강한 중소·벤처·소상공인을 육성한다’는 비전 하에,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구조 변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2022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미래를 선도할 혁신 벤처 및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중소기업의 환경 변화 대응 및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공정한 거래질서를 구축하고 상생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회복, 상생, 도약’의 기본 방향 하에 총 예산이 19조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예산인 16조8000억원 대비 13.1%가 늘어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경영 회복과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들이 역량을 강화해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및 디지털화를 지원해 경쟁력 높은 소상공인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조원이던 추경예산을 올해 2조2000억으로 확대하고,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게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등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905억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지난해의 제2벤처붐 열기를 지속하기 위해 모태출자 5200억원을 통해 1조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고, BIG3 유망기업 및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등의 스타트업의 사업화 지원을 위해 혁산분야창업패키지 예산을 지난해보다 311억원 증액한 1361억원으로 책정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존의 규제자유특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286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탄소중립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중소기업 탄소중립 전환지원 및 ESG 확산 예산 67억 원을 올해 신규로 편성했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올해는 ‘호랑이의 눈처럼 날카로운 통찰력과 소의 걸음과 같이 신중하고 꾸준하게 행한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정신으로 주변 상황을 분석하고 신중하고 성실한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에게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듯 지금의 위기를 잘 견뎌내서 다함께 웃을 수 있는 임인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안남우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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