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산업수도 100년의 미래, 2030 남구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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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산업수도 100년의 미래, 2030 남구 비전
  • 경상일보
  • 승인 2022.0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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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울산 공업센터 기공식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남구와 울산에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지난 1962년 임인년 남구 매암동에서 발파음과 함께 힘차게 울려 퍼졌던 연설처럼 울산은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로서 4000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자손만대의 번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조국 근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영광이 아닌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2015년 120만 명에 육박했던 울산 인구는 72개월째 순유출 중이며 매년 전국 1위를 기록하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3위까지 내려앉았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대표 주력산업에는 장밋빛 희망 대신 우려 섞인 시선만 가득하다.

울산의 중심인 남구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인구 30만명도 위태롭다. 가장 많은 시민이 거주하고 도시의 핵심 기능을 품고 있는 남구의 위기는 울산의 위기이기에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울산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이러한 절박함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주민과 전문가, 남구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인구위기와 마주한 우리의 대응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봤다. 앞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서 어떤 기능이 더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30 남구 비전’이다.

‘울산 중심 행복남구-풍요로운 삶과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 도시’라는 대전략 아래 5대 아젠다와 세부사업을 더했다.

주력산업 불황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인구위기의 시작이었기에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각오로 첫 번째 아젠다는 ‘일자리 풍년도시’로 삼았다. 제조업 중심경제에서 IT융합산업도시로 변화하며 질 높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테크노산단이 울산형 실리콘밸리 역할을 맡는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ICT 기반 청년창업기업 지원 플랫폼 구축 등에도 나선다.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포근한 행복도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청년층에게 가장 큰 부담인 높은 주거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울산형 청년주택을 공급하며 도시정비 사업 활성화 지원과 도심형 은퇴자타운을 조성한다. 자율주행기반 재난 감시·대응시스템도 마련한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려면 울산에서 번 돈이 지역 안에서 소비되는 ‘신나는 소비도시’가 돼야 한다.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에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를 유치하고 태화강역 복합도심공항터미널 건립과 트램 역세권 조성 등 역세권 상권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 중소형 유통업체를 위한 공동물류센터 건립,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지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통한 머물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힐링도시’ 조성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관광자원의 약점을 보완하며 미래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브랜드 전략과 로드맵을 구성해야 한다. 그 안에는 태화강 동굴피아 대개조 사업과 같은 남구 전 권역에 관광 핫스팟을 구축하고 태화강국가정원과 장생포 등 주요 거점 관광권 벨트화 등 과제가 포함돼야 할 것이다.

또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지원체계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를 통한 ‘따뜻한 희망도시’도 아젠다에 담아냈다.

아울러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3개 중심축으로 한 2030 남구 도시 공간 전략도 마련했다.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에 이르는 중심업무지구축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삼호철새공원에 이르는 수변관광축, 테크노산단을 중심으로 한 산업혁신거점축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조선업이 몰락한 스웨덴 말뫼와 철강산업이 쇠퇴한 미국 피츠버그도 지혜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남구의 잠재력과 새로운 비전을 합친다면 우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울산 공업센터 기공식을 통한 산업화의 출발이 지난 60년의 울산과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었다면 2030 남구 비전은 지금의 위기를 넘어 울산과 남구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성공전략으로 먼 훗날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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