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울산교육의 현주소와 미래]양방향 원격수업 내실화로 ‘위드 코로나’ 교육공백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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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울산교육의 현주소와 미래]양방향 원격수업 내실화로 ‘위드 코로나’ 교육공백 최소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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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사실상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울산지역 교육현장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원격수업이 교육의 화두가 된 가운데, 대면·비대면수업의 혼재된 수업 형태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뉴 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IT 기술이 접목된 수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년을 맞아 ‘위드 코로나 시대’ 울산 교육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대면·비대면수업 혼재 일상화…쌍방향 수업 확대

지난달 23일 찾은 울산 중구 울산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 학생들이 없는 빈 교실이지만 이인숙 교사는 두 대의 모니터를 번갈아 바라보며 수업에 여념이 없었다. 줌(Zoom)을 활용한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실시된 이날 수업은 역사 과목으로 3·1운동에 대해 교사가 질문을 하면 학생들이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교사가 “3·1운동 하면 누가 제일 생각나나요?”고 묻자 모니터 속 학생들은 “백범 김구 선생요!” “유관순 열사요!” 하며 수업에 참여했다. 비대면수업이지만 마치 교사와 학생이 교실안에서 서로 얼굴을 보며 수업을 하는 듯 했다.

5학년 다른 교실에서도 이처럼 조용한 분위기 속 원격수업이 한창이었다. 반면 5학년을 제외한 다른 학년은 평상시대로 왁자지껄한 가운데 등교수업이 진행됐다. 이 학교에서 이 같은 풍경은 이제 일상화가 됐다.

이 학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처럼 대면수업과 함께 비대면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정부와 울산시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1000명 이상 과대학교는 학교 구성원 의견수렴 등을 거쳐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3~6학년의 경우 한 주씩 돌아가면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정기자 울산초 교장은 “코로나 상황이 2년 가량 지속되면서 비대면 원격수업이 정착이 되어가고 있으며, 학교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다”며 “정부의 방침 등에 따라 갑작스럽게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늘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수업은 수업시간 40분으로 대면수업과 같고, 점심시간도 마찬가지로 있다. 쉬는 시간은 10분으로 오히려 대면수업(5분) 보다 5분 가량 길다. 이는 신종코로나 상황에서 대면수업시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최대한 모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수업 방식과 콘텐츠도 교사들이 알아서 정하고 직접 만든다. 수업구성도 1교시부터 5교시까지 자유롭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이민신 울산초 교사는 “반별로 쌍방향 원격수업을 1교시에 할 수도 있고 2, 3교시에 할 수도 있다. 또 쌍방향 원격수업 시간도 1시간에서 2시간 이상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며 “수업 콘텐츠 질도 개선돼 심화학습의 경우 소그룹별로 토의, 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울산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이인숙 교사가 학생들과 줌(Zoom)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 울산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이인숙 교사가 학생들과 줌(Zoom)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 도움자료 제작·교사 연수 등 지원 강화

이처럼 쌍방향 원격수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울산지역 초등학교에서 비대면수업 시 쌍방향 원격수업의 비율은 2020년 20% 미만(1일 1시간)에서 2021년 6월 기준 51.2%로 배 이상 크게 확대됐고, 12월 들어서는 쌍방향 수업을 원칙으로 세웠다.

울산시교육청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원격수업 정착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수업의 질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우선 초등학교 원격수업 운영 지원을 위해 ‘함께 생각하고 함께 찾아가는 초등 원격수업 도움 자료’를 제작해 보급했다. 이 자료는 원격수업 운영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의 요구를 분석해 학교 현장에서 축적된 초등 교사들의 다양한 원격수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또 초등 1·2학년 긴급 원격수업 대비 비상학습꾸러미를 제작·보급하는 한편, 블렌디드(혼합) 수업 모델 학급 운영 및 운영사례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중·고등학교 원격수업 플랫폼 활용 수업 사례 제작·보급과 함께 원격수업 네트워크 구성, 교사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역량 강화 비대면 연수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22년 원격수업은 쌍방향 수업 내실화와 대체학습 정착을 큰 과제로 삼아 정책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쌍방향 수업 내실화를 통해 원격수업의 질을 등교수업과 같은 수준으로 있도록 하고, 또한 개인 단위 등교 중지 학생에 대한 대체학습 운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초등 원격수업 지원 현황
내용 시기
초등 프로젝트 수업 자료집 6종(전 학년) 개발 보급 2월
1·2학년 긴급 원격수업 대비 비상학습꾸러미 제작·보급 8회
자가격리 학생을 위한 슬기로운 방콕 생활 학습꾸러미 지원 5월
초등 원격수업 컨퍼런스 운영(원격수업 네트워크 구성) 5월
블렌디드 수업 모델 학급 운영 및 운영사례 개발(15학급) 8월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역량 강화 비대면 연수 10월
자가격리자를 위한 ‘창의로운 집콕놀이’ 학습꾸러미 연중


◇대학교도 대면·비대면 혼합수업이 대세

초·중·고교 뿐 아니라 대학교도 학부수업을 대면·비대면 혼합으로 시행하는게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울산대학교는 1·2학기 모두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 기조 속, 이론중심의 강좌 유형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실험, 실습 등과 대학원 교과목은 대면수업으로 진행했다.

UNIST도 온라인 비대면 수업 원칙 속 1학기에는 일부 전공의 경우 제한적 대면수업을 실시했으나, 2학기에는 이론수업과 실험·실습 모두 전면 온라인 수업을 했다. 시험도 대면시험 대신 과제물 제출이나 온라인시험으로 치렀다.

울산과학대학교도 이론수업학과는 비대면수업만, 실험·실습을 하는 학과는 대면·비대면수업을 혼용해 진행했다. 다만 2학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대면수업의 비중을 점차 높여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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