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메타버스 시대의 도래
상태바
[경상시론]메타버스 시대의 도래
  • 경상일보
  • 승인 2022.01.1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요즘 TV뉴스나 신문 등 언론 매체에서 자주 눈에 띄고 주목을 받는 용어가 메타버스(Metaverse)이다. 그러나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중요한 화두이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것 같다. 이러한 메타버스는 ‘초월하는’이란 의미의 메타(Meta)라는 단어와 ‘우주’ ‘세상’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조합한 신조어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즉,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합의된 정의는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잘 정리된 분류에 의하면 메타버스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세계, 라이프로깅(Life-Logging) 세계, 거울 세계(Mirror World), 가상 세계(Virtual World)의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의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덧씌워서 보여주는 기술인데, 혹시 ‘포켓몬 고’라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혹은 어플로 책상을 찍어보니 그 위에 동물이 나오는 걸 본적이 있는가. 그러면 여러분은 증강현실 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라이프로깅은 삶에 관한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뜻하는데,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에 오늘 먹었던 음식 사진을 올려본 적이 있는가. 또는 공부하는 모습, 일하는 모습 등을 브이로그로 올린 적이 있는가. 그러면 여러분은 라이프로깅 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거울세계란 실제 세계의 모습, 정보구조 등을 똑 같이 복제해서 만들어 낸 메타버스를 뜻하는데, 아이돌 팬카페에 가입해 활동한 적이 있는가. 혹은 온라인 화상수업 또는 화상회의를 해본 적이 있는가. 그러면 여러분은 거울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가상세계란 디지털로 구현된 완전히 가상화된 환경과 상상하는 모든 것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시뮬레이션하여 만든 세계를 말한다. 온라인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가. 혹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러면 여러분은 가상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세계, 증강현실 등 모든 가상공간의 연결과 상상을 실현해 낸 가상세계가 만드는 다중 사용자 중심의 무한한 세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메타버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패러다임으로의 급속한 전환 과정에서 현실세계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산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작년 12월말 메타버스 진흥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메타버스 진흥 정책의 방향성은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청년과 지역에 새로운 기회 제공, 혁신을 막는 장애물 극복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눈에 뛰는 점은 모바일 앱 마켓처럼 특정 기업이 플랫폼을 독점하지 못하게 제3의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과제의 후보군으로는 메타버스 도시, 메타버스 헬스케어, 메타버스 교실 등의 분야이다.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예시로는 주요 상업 지구를 메타버스에 구현해 소상공인이 광고를 내고 주문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관광 명소를 디지털트윈(현실과 같은 거울세계)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가상공간에서 심리, 재활치료를 받거나, 디지털 교보재를 통해 메타버스 상에서 수업을 듣는 방법 등도 메타버스 활용 예시에 속한다. 더 나아가서, 유튜버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메타버스 내에서 창업, 소득 창출이 가능한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한다.

또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어 지자체 및 기업들도 이러한 메타버스의 바람을 타고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울산을 포함한 다수의 지자체가 대면 활동의 제약 때문에 메타버스의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시민과의 소통행정 실현 및 월간업무계획 보고회 등 행정업무처리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기반의 스마트 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울산시의 메타버스 기반 스마트 도시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울산의 문화·예술·관광·축제 분야의 자원들을 가상·증강·확장현실(VR·AR·XR) 기반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디 산업수도 울산에서도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메타버스 산업의 핵심 도시가 되기를 울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해 본다.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