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큰 용기 얻어…틈틈이 꿈을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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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큰 용기 얻어…틈틈이 꿈을 위한 투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2.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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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LH 전세임대로 이사를 해 주거 환경이 개선된 연수네 집.

본보 보도(2월4일자 6면) 이후 연수(가명·생후 4개월)네 가족은 LH 전세임대로 이사할 수 있었다. 이전에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했던 LH 주거복지사업에 선정됐고, ‘송은영 유반외과’ 송은영 원장이 나눔천사가 돼 보증금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연수 엄마는 이전에 거주하던 원룸은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고, 방음도 제대로 되지 않아 아기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거주하던 원룸은 부엌과 방이 분리되지 않아 음식 냄새가 방 안으로 퍼졌고, 연수 엄마는 혹시나 어린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봐 부엌에 서서 급히 음식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연수 엄마는 “빠른 시일 내에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고민이 많았다”며 “보증금 문제로 걱정하던 중 다행히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보증금을 지원해주셔서 한시름 놓게 되었다”고 했다.

▲ 연수 엄마가 쓴 감사 편지.
▲ 연수 엄마가 쓴 감사 편지.

연수네 가족이 새로 이사한 집은 방 2개로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거실과 주방, 다락방, 화장실까지 각각 분리돼 있어 주거 면적이 크게 늘었고, 연수가 성장하며 늘어난 생활 집기를 보관할 공간이 생겨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새로 이사한 집은 주택으로 층간소음이나 방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연수 엄마는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제는 음식 냄새 걱정 없이 거실에 앉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현재 연수 엄마는 공무원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소년원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당장은 신생아인 연수를 집안에서 홀로 돌보느라 정기적인 근로활동이 어렵겠지만, 연수가 보육시설을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경제적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현재 연수 엄마는 연수가 잠든 저녁 시간을 이용해 공부하고 있다.

연수 엄마는 “이사를 잘 마치고 새로운 집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송은영 유반외과’ 송은영 원장은 연수네 사례를 본 뒤 후원을 결정하며 나눔천사 19호가 됐다. 송 원장은 2010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비롯해 월드비전,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등 4곳의 아동 구호단체에 매년 100만원씩 400만~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처음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진료를 해준다. 환자들은 이에 병원 내 있는 기부금함에 1000원에서 1만원까지 자율적으로 기부를 하고, 모인 기부금과 송 원장이 사비를 더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송은영 원장은 “그린닥터스 회원으로 오래전부터 국내외 의료봉사를 해왔고, 어려운 가정의 아동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재능기부와 기부금 전달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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