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양봉협회 울산지회에 따르면 최근 전남·경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꿀벌들이 집단으로 사라지거나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창녕에서는 130곳의 양봉농가 중 90% 가량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폐사하거나 실종됐다. 전남 구례에서는 양봉농가 100여곳 중 50% 이상의 벌통에서 벌들이 무더기로 사라졌다.
울산에서도 중구의 한 농가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울산양봉협회는 밝혔다.
통상 겨울철 꿀벌은 벌통 안에서 월동하는데, 양봉업자들은 1월에 잠자던 벌을 깨워 먹이를 주며 양봉 준비를 하는 봄벌 깨우기 과정에서 꿀벌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꿀벌 집단 실종의 원인을 이상 기후나 전염병 등으로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꿀벌이 월동에 들어가는 10월에 일시적으로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벌이 활동하기 위해 벌집을 나갔다가 일교차로 폐사하는 등 이상기온이 원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 각지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은 이상기후, 병해충 피해, 약제 과다 사용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바이러스 등 질병 피해 여부까지 확인중이다.
울산의 경우 전체 500여곳의 양봉농가가 활동 중이고 그 중 울주군에 300여곳이 넘는 양봉농가가 있다. 중·남·북구에도 40~60곳, 동구에서도 10여곳의 양봉농가가 있다.
한국양봉협회에서도 최근 시·도별로 양봉농가 조사 후 피해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전염병이 발생해 꿀벌 집단 폐사가 발생하기도 했고 2010년에는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양봉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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