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발연 2019‘울산학’보고서]원형 잘 유지돼 주변 역사자원과 연계 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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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발연 2019‘울산학’보고서]원형 잘 유지돼 주변 역사자원과 연계 활동을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1.28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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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울주천전리고분군 보존제언
▲ 천전리 고분군 일원.

삼국시대 고분 100기 이상 밀집
자연경관과 원형 잘 보존돼 있고
주변엔 시대별로 다양한 유적도
고분군·산성 정밀분포조사로
문화마을 조성 계획안 마련해야


울주천전리고분군은 울산 서부권역을 대표하는 삼국시대 고분 유적이다. 정확한 지번은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 산 20 일원이다. 이곳 봉토분의 규모는 10~20m에 이르며 100기 이상의 고분이 밀집돼 있다. 1977년 <문화유적총람>에 소개된 이후 <가야문화유적정밀지표조사보고서> <울산군 문화유적원부> <울산광역시사> 등에 언급되며 울산시 문화재로 지정보존토록 했다. 하지만 보고 이후 40년 이상이 지나도록 학술조사 및 연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이 일대에는 농경지, 축사, 민묘 등이 들어서 있으며 인위적인 훼손으로 고분군은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권용대 울산문화재연구원 연구관은 이번 제언에서 울산지역에 분포하는 고분군의 현황과 관리체계를 먼저 살펴보고 이어서 울산서부권역 역사문화의 특성을 파악한 뒤 그 중에서도 천전리고분군의 분포현황과 지역적 특징을 살려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천전리 고분군은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다. 그 주변으로는 선사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상을 보여주는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울주군 상북면에서 언양읍 일대에 이르기까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문화유적이 분포하는 것이다. 구석기시대 유적은 신화리, 신석기시대 유적은 궁근정리, 청동기시대 유적은 길천리, 삼한시대 유적은 향산리, 교동리, 신화리, 삼국시대 유적은 천전리, 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 유적은 간월사지, 조선시대 유적은 언양읍성, 부로산 봉수대 등이 있다.

천전리 고분군은 아직 발굴조사가 이뤄지지않아 정확한 성격을 알기 어려우나 인접해 축조된 산성과 주변에서 조사된 유적, 그리고 고대 정치체의 존재를 알려주는 기록 등을 통하여 볼 때, 중심 고분군으로 판단된다. 울산지역에서 보존 관리되고 고분군은 중산동, 다운동, 대대리 등이 있다. 고분군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발굴조사되고, 일부만 보존된 상태로 남아있다. 그런데 대부분 찾아가기 어렵고, 유적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으나 과거의 조사내용 뿐이다. 일부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편의시설은 마련돼 있지않다.

이에 반해 천전리 고분군은 자연경관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고 고분군의 외형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발에 따른 파괴도 많지않다. 울산지역에 분포하는 중심고분군 가운데 가장 양호하게 남아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 및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분군은 발굴조사 후 원형보조, 공원조성, 박물관 건립 등이 이뤄지며 교육, 관광, 휴식공간 등을 제공할 뿐 아니라 편의시설 및 안전시스템도 갖춰진다. 천전리 고분군은 역사문화자원으로서 주변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연계하여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천전리 고분군 및 산성에 대한 정밀분포조사와 시·발굴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술심포지엄 개최와 종합정비계획, 구체적인 활용방안까지 모색할 수 있다.

권 연구관은 맺음말을 통해 ‘상북면은 천전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선사부터 지금에 이르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문화유산과 자연경관도 잘 보존돼 있다. 따라서 마을 전체가 문화마을로 지정받을 수 있게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고 지역민에게 고분군의 중요성을 알려 보존 및 활용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고분군 및 산성 종합정비계획이 마련되고 보존관리 시스템이 갖춰지면 이에 따라 장·단기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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