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수소버스 달려도 전용 충전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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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수소버스 달려도 전용 충전소 없어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0.01.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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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차량 옥동충전소 활용

일반차량 이용땐 충전 불가

추가 도입 3대는 운영 못해

덕하차고지에 6월말께 완공

내년 태화강역도 설치 계획
▲ 울산 울주군 청량면 율리 시내버스 차고지에 주치돼 있는 수소전기버스. 김경우기자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수소버스를 도입해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버스 전용 수소충전소가 없어 불편이 크다. 더욱이 시는 지난해 연말 수소버스 3대를 추가 구입했지만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버스 랩핑 작업과 노선 조정 작업 때문이라 해명했지만 전용 수소충전소 건립이 늦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연말 도입한 수소버스 3대를 상반기 중에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기로 하고, 현재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버스 랩핑 작업과 함께 노선 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노선이 확정되면 이르면 2월말에서 3월초에 정규노선에 투입 계획이다.

울산은 지난 2018년 10월22일에 ‘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열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소버스를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투입했다. 124번 노선에 투입된 수소버스는 시범사업이 종료된 지난해 연말까지 왕복 56㎞를 하루 2차례 운행했다. 특히 수소버스는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장착해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등 ‘움직이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시는 점진적으로 수소버스를 늘리기로 하고 지난해 우선 24억9000만원(대당 8억3000만원)을 들여 수소버스 3대를 도입했다.

하지만 울산에는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가 없는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수소버스 운용에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현재 덕하공영차고지에 버스 전용 수소충전소를 건립중이나 빨라도 6월께는 돼야 완공돼 그때까지는 일반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 운용된 수소버스도 전용 충전소 대신 옥동 복합 충전소 등을 이용했다.

문제는 이들 충전소가 승용차 충전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버스의 경우 충전시간이 30분 가량 되는 등 오래 걸리는데다 한번 충전이 이뤄진 후 다음 충전까지 50분을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충전소(5곳, 고속도로 휴게소 제외)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승용차 운전자가 해당 충전소를 갔을 경우 이용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게다가 정작 필요성이 높은 율리공영차고지에는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가 없어 불편요인이 되고 있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수소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좋으나 노선에 투입하려고 했다면 버스 전용 충전소를 우선적으로 건립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덕하에 버스 전용 충전소가 완공되면 충전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완공시까지 당분간은 일반 충전소를 이용해야 해 다소간의 불편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덕하공영차고지 버스 전용 충전소에 이어 내년 연말까지 태화강역 환승센터에도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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