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화 - 반딧불이](4)놀래놀래, 울산 유일 행위예술 기반 예술단체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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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문화 - 반딧불이](4)놀래놀래, 울산 유일 행위예술 기반 예술단체로 주목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1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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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창단한 ‘놀래놀래’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행위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다. 사진은 놀래놀래 정기공연 ‘부부의 사생활’ 장면.
울산에서 유일하게 행위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 ‘놀래놀래’는 2014년 창단했다. 놀래놀래가 펼쳐가는 행위예술은 친숙하면서도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설다. 시각예술에서 파생된 행위예술은 평면적 요소에서 벗어나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과 개념을 신체를 표현하는 예술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무용이나 연극과는 사뭇 다르게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표현방식을 퍼포먼스로 구현한다.

놀래놀래는 이런 행위예술을 대중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 같이 놀래, 놀다보면 놀랠거야’라는 뜻을 담아 꾸준히 행위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하며 울산의 예술 다양성을 개척하고 있다. 출발은 ‘성장을 바라고 꿈을 실현해보자’였지만, 지금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예술로 먹고 놀면서 즐겨보자’로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변화한 것은 예술가들이 모여 놀면서 나오는 아이디어가 화폭을 벗어나 신체와 오브제로 표현되는 것이 관객이 즐기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를 즉시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시작했다. 창단 이듬해 ‘민족예술제 춤이지 공연’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데 이어 해마다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해 행위예술을 소개했다. 지역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 새내기를 위한 행사가 있으면 언제나 이들이 나섰다.

이런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도 놀래놀래만의 예술 방향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정기 공연도 잊지 않고 발표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첫 정기 공연으로 삶의 방향성을 토로하고 자신의 처지와 신세를 한탄하는 청년 예술인의 삶을 보여준 ‘나선형으로 걷는 사람들’에 이어 2021년 치솟고 있는 부동산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현실과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행위예술로 표현한 ‘달팽이의 부동산’으로 관객의 응원과 박수를 끌어냈다. 지난해는 비슷한 직업을 가진 부부 이야기로 꾸민 ‘부부의 사생활’이 전석 매진되며 행위예술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놀래놀래는 전위적인 표현과 실험적 무대장치로 울산에서 참신하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행위예술이 난해하고 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느끼는 일상적 소개를 신선한 방법으로 풀어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이뤄라 놀래놀래 대표는 “행위예술과 여러 장르의 예술을 접목해 실험적인 융복합 공연을 보이며 지역예술 발전은 물론 청년예술가를 발굴해 성장을 돕고 싶다”며 “이른 시기에 울산에서 ‘행위예술제’를 열어 행위예술이 더욱 친근한 예술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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